"내년 돈가 4000원 못 미칠 듯"
"내년 돈가 4000원 못 미칠 듯"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2.2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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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 양돈수급조절협의회, 2020년 돈가 3800~4100원 전망
  • 섣불리 사육두수 늘리기에 위험도 높아
  • 내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감소 전망

내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ASF와 가격 약세 영향으로 내년 돈가는 4000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한돈협회 양돈수급조절협의회(위원장 김유용)24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올해 돼지 사육 마릿수와 수입량에 따른 돼지 지육가격에 따라 2020년 돈가를 3800~4100원으로 예상하고 미리 수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먼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돼지 수급·가격 현황 및 2020년 전망에 따르면 가격 약세에도 불구, 올해 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전체 사육 마릿수는 311120, 611317, 911713, 1211200~11300두를 기록했다. 따라서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2.3% 증가해 1775만두였으며 수입량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417000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돼지 지육가격은 3800/kg에 머물러 전년보다 11% 가량 하락해 ASF까지 겪은 양돈농가에겐 더욱이 어려운 해였다.

한편 농경연은 2020년에는 돼지고기 수입량이 올해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으로 내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이 10% 감소할 전망으로 나타난데다 국제가격 상승으로 내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올해보다 감소한 33~35만 톤으로 전망한 것이다. 또 최근 정P&C연구소에서 2020년 돈가를 4350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렇게 돈가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위원들은 돼지고기 소비 부진 및 현재 돈가가 2000원대에 있음을 고려했을 때 내년 돈가는 3800~4100원으로 예상된다"며 "농가들이 섣불리 사육 두수를 늘리면 파산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농경연에서 내년 사육 마릿수를 올해와 비슷한 1760만 두로 전망한 것은 ASF 여파로 살처분·수매된 40만 두를 고려한 것으로 평년 사육 마릿수보다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특히 돈가가 하락함에 따라 피해가 가장 심한 위탁농가 등 소규모 농가에서 의욕적으로 생산두수를 높여서는 위험도가 높다고 내비췄다.

또 이날 협의회에서는 생산자·학계·기업체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만큼 돈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에 대한 의견들도 모아졌다.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은 소비자들이 돼지고기가 싸다고 많이 사먹지 않는 것은 결국 맛의 중요성이다. 돼지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종자, 사료, 사양관리에 초점을 두고 한돈의 차별화를 둬야 한다농가가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해서 사료를 적게 먹이고 돼지 사육기간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한돈의 차별화를 위한 생산자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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