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면 좋을까, 나쁠까?
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면 좋을까, 나쁠까?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1.0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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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 연구에 따르면 득실 양면 모두 존재
  • 우유에 단백질·칼륨·칼슘 등 중요 영양소 풍부

홍차·녹차 등 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것이 득()일까? ()일까? 우유와 차에 포함된 영양·웰빙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면 득, 우유의 단백질에 의해 차의 항산화 성분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면 실이라고 간단히 가름할 수 있다.

지난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의 건강 전문 웹사이트인 헬스라인’(Healthline)우유와 차 함께 마시기의 혜택은 무엇?’(What Are the Benefits of Drinking Tea with Milk?)이란 제목의 구랍 23일자 기사를 통해 득실 양면이 모두 있다고 평가했다.

홍차·녹차 등 차에는 플라보노이드라고 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항산화 성분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 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 활성산소가 쌓이면 심장병 등 혈관질환과 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녹차엔 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카테킨, 홍차엔 테아플라빈(theaflavin)이 풍부하다. 홍차에만 든 테아플라빈은 항산화·항균·항종양·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선 녹차·홍차를 마신 뒤 혈압 감소, 암 예방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 등이 확인됐다.

우유엔 신체 성장과 뼈 건강을 돕는 단백질·칼슘·칼륨이 풍부하다.

차와 우유를 함께 마셔 차·우유에 다량 함유된 각종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면 득이다. 우유의 단백질이 차의 항산화 성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오히려 실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1800명 이상의 중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차와 우유가 각각 구강암 발생 위험을 낮췄다. 우유와 차를 함께 마신 사람에선 그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16명의 성인 여성에게 하루 2(500)의 홍차를 제공한 연구에선 물을 마신 여성보다 혈류가 증가하고 심장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 홍차와 탈지 우유를 함께 섭취한 여성에선 심장 보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인 카세인(casein)이 차의 플라보노이드의 작용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선 홍차와 우유를 함께 마신 뒤에도 혈중 플라보노이드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유의 단백질이 차의 항산화 효과를 억제하지 않은 셈이다. 우유를 첨가하더라도 차를 오래 우려내면 차의 항산화 성분이 체내에 더 많이 흡수됐다.

우유와 차를 함께 마실 때 효과 판정 근거가 부족하며, 어떤 종류의 차에 우유를 섞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해당 기사의 결론이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연구는 홍차·녹차와 우유의 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돼 둘을 함께 마시는 것을 소비자에게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론을 내기 힘든 상태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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