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선거 코앞으로...설 연휴 앞두고 금품향응 등 ‘혼탁’ 예상
농협회장 선거 코앞으로...설 연휴 앞두고 금품향응 등 ‘혼탁’ 예상
  • 임경주 기자
  • 승인 2020.01.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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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예비후보 13명 중 10명 도전장대의원 대거교체로 예측불허 혼전

선관위 "중대 불법행위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 단속 및 조치

전국 230만 농민 대표인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6, 17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예비후보 13명 중 3명이 사퇴하고 10명이 도전장을 내 최종 경쟁률은 10:1로 나타난 가운데 대의원 세대교체가 이뤄져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된 예비후보자 제도에 따라 일치감치 13명의 후보가 난립한 것도 예전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례다. 그동안은 5명 내외의 후보자가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의원도 대거 물갈이됐다. 결국 농협중앙회장 당락은 예측불허의 혼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금품 수수와 같은 혼탁선거와 불법 선거가 그 어느 때 보다 횡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비후보자 13명 중 1명의 우편물은 불법선거운동 사례로 선거관리위원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출마자 가운데 몇몇 후보자는 정치권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협중앙회장의 선거가 정치권과 연관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치적 중립이 필요한 농협경영이 정치화의 소용돌이에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호동 후보는 과거 새누리당 합천당원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은 바 있고 유남영 후보자는 민평당 지역발기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등록을 하지 않은 이찬진 경북안동농협 조합장은 자유한국당의 정치연구원인 여의도연구원의 정책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후보등록을 사퇴했지만 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지난 18일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선거운동 시작 전인 지난해 말 예비후보 단계에서 재경전북농업향우회라는 명의의 괴문서가 전남·북 조합장들에게 유포된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괴문서는 전북지역 출마자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면서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문제 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우편물관련 위반사례가 접수됐다는 것 외에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조사 진행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금품·향응 제공 소문이 나돌고 있고 지역 대의원을 상대로 당선을 전제로 한 물밑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또 경기도와 경남북지역의 경우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각 2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이들의 경쟁은 지역에서부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비롯한 폭로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확실하지도 않는 당선확률을 바탕으로 점쳐지는 2, 3, 4강 등 유력후보가 등장할 경우 인지도가 낮은 후보자들은 근거도 없는 유력 후보자 여론에 밀리는 피해도 예상된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이루지 못하고 시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10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결국에는 후보 간 합종연횡의 줄타기가 진행되면서 각종 물밑 거래와 지역구도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한편 농협은 후보자들을 향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줄서기 등에 대비 공명선거 결의대회 및 관련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임직원의 부당한 선거개입 불법선거운동을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당선 이후 진급이나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일탈행위자가 나올지 노신초사하며 임직원의 부당한 선거개입 불법선거운동을 반드시 척결하고 적발 시 일벌백계와 고발 및 수사의뢰 방침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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