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전국장미농가 대표자 모인 까닭은...
한밤중, 전국장미농가 대표자 모인 까닭은...
  • 임경주 기자
  • 승인 2020.01.20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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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화훼자조금협의회, 수입 장미대책 회의...고속터미널 꽃시장 방문, 상인회 회장 면담

장미 대표자 회의 정례화 현안 있을 때 마다 모여 의견 모을 것

지난 14일 밤 11, 어둠 속에서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중장년의 남성들이 aT 화훼공판장에 모였다. 왜일까. 만연하고 있는 수입 장미 때문이다.

이날 밤 15명이 머리를 맞대고 이어진 토론. 구수한 호남 사투리, 영남 사투리가 어우러지더니 어느덧 자정이 훌쩍 지났다. 누군가 , 이제 가입시더말하니 알았당께요라며 받는다.

남성들이 볼이 빨개질 만큼 걸어 당도한 곳은 고속 터미널시장. 형형색색의 꽃을 보니 여유가 생기는 듯 미소가 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는 수입 장미 관련 전국 장미주산지 대표자 회의를 지난 14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을 비롯해 경기도 고양 파주 장미작목회 문규선 회장, 광주광역시 한울타리 작목회 윤승병 회장, 전남 강진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조우철 대표, 경남 김해수경장미재배연구회 김종철 회장, 한국화훼농협 연합공선회 정수영 회장, 한국화훼농협(조합장 강성해) 화훼유통센터 김진주 센터장 등 전국 장미 주산지 단체 대표자와 임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김윤식 회장은 장미 수입량을 보면 2013년 약 60만 본 정도였는데 불과 몇 년 만에 900만 본까지 증가했다증가 속도를 볼 때 국내 생산량에 육박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현안과 수입 장미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며 우선 수입 장미 검역 철저 강화 효율적인 원산지 단속 적정 관세 부과 및 수입 장미 국내 판매 부가세 납부 등에 대해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최근 장미 수입량이 갑자기 증가하고 시장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생산과 유통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식 회장은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을 추월해서 큰 피해를 낳은 대국과 카네이션 사례에서 보듯 국내 장미농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 회의 후 장미농가 대표자들은 고속터미널 꽃 시장을 방문해 경부선 시장 상인회 최석기 회장과 호남선 상인회 박성기 회장 등을 만나 장미 수입에 따른 문제 등을 놓고 간담회를 열었다. 대표자들은 우리가 생산한 장미가 있기에 상인이 있는 것이라며 서로 동반자 관계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전국 장미 주산지 농가 대표자 회의를 정례화 하고 관련 현안의 대책을 세우는 등 농업인의 권익보호와 소득증진, 꽃 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2013~2019년 장미 수입량(단위: )

연도

수입량

2013

669,744

2014

756,257

2015

1,057,629

2016

1,846,004

2017

2,827,003

2018

6,044,095

2019

9,086,877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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