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수입 양배추 경매소식에 농가 분위기 ‘격양’
가락시장 수입 양배추 경매소식에 농가 분위기 ‘격양’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1.22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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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겨울양배추 주산지 제주, 출하거부도 불사 할 듯


지난 16일이에 이어 17일에도 수입양배추가 가락시장을 통해 거래가 진행됐다.
지난 16일이에 이어 17일에도 수입양배추가 가락시장을 통해 거래가 진행됐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수입 양배추가 도매시장법인을 통해 다시 거래가 되자 산지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16일 가락시장의 한 도매시장법인은 수입양배추에 대해 두 달여간의 상장거부를 철회하고 경매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이미 수십 차례 상장거부를 했던 이 법인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양배추 수입업자로부터 개설자에게 민원을 제기 받은 상태다. 이 업체는 이날 상장거부로 행정처분 사전예고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처분을 받게 된 이상 상장거부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방법으로 판단된 것.

이에 양배추 생산농가들은 최후 방어선이 뚫린 것으로 판단하고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수입양배추를 경락받은 중도매인에 대해서는 향후 국내산 양배추를 경락받더라도 농가들이 불락시킨다는 입장이다. 수입업자가 WTO 등을 운운하며 법 위반을 가지고 제동을 걸었다면 중도매인의 경락을 힘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입양배추 거래에 대한 조치로 가락시장 내 양배추 출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일주일 정도 최대 농산물 거래시장인 가락시장으로 양배추가 출하되지 않는다면 양배추 대란이 일어날 만큼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양배추 농가들이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양배추의 생산지가 제주도로 한정돼있어 비교적 단결이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농가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마지막 결의를 다지는 꼼꼼함까지 보이고 있다.

김학종 제주양배추생산자연합회장은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이 조금 더 수입양배추를 막아주길 기대했지만 결국 저지선이 뚫리고 말았다면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입양배추의 공영도매시장 내 거래를 막고 말겠다는 의지를 꼭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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