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 재입식·보상안 불분명한 정부 강력규탄
한돈농가, 재입식·보상안 불분명한 정부 강력규탄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1.2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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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ASF 희생농가 비대위, ‘ASF 희생농가 1차 총궐기대회개최

정부에서 ASF 피해농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재입식 대책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돈농가가 생존권을 걸고 규탄에 나섰다.

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ASF 희생농가 1차 총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조속한 재입식 허용과 피해농가에 대한 손실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정부가 아직까지 정확한 ASF 발생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재입식 기준과 피해농가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안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어 농가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농가들은 재입식 기준마련 및 그에 따른 조속한 재입식 허용 재입식 지연에 따른 휴업보상 촉구 멧돼지와 집돼지를 정확히 구분한 방역정책 시행촉구 이동제한에 따른 피해에 대해 손실 보상 촉구 등의 요구사항을 외쳤다.

이날 ASF 희생농가 이준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유재산인 우리 돼지들을 살처분 시켜놓더니 돌아오는 것은 생계안정자금 67만원뿐이라며 농가가 먹고 살 수 있는 보장을 해달라는 것인데 농식품부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철원은 ASF 멧돼지가 나왔지만 농가에서 ASF 발생 사례가 없는데 이동제한을 지속하고 있다. 이동제한도 이제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기한 별도조치 시라고 막무가내로 이동제한을 시켜 돼지·분뇨·출하를 모두 제한하고 있어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사실 철원은 살처분이 아닌 수매를 했기 때문에 수매농가는 SOP에 재입식 제한이 없다. 당장 재입식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김포·강화에는 ASF 멧돼지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멧돼지 없는 지역부터 재입식을 허용해 달라. 재입식 로드맵이라도 제시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접경지역 비대위원장들은 재입식 기준마련 및 이동제한에 따른 손실 보상 등 농가의 의지를 담은 항의서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하기 위해 청사에 입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돈농가는 농식품부 청사를 에워싸고 거리행진을 했다. 농가들은 살처분으로 떠나간 돼지를 위로하기 위한 상여행진 퍼포먼스를 펼치며 곡소리를 속출했다. 농식품부를 한 바퀴 돈 후 한돈농가는 돼지모형을 매몰지에 묻는 퍼포먼스를 하며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항의서를 전달하러 간 비대위원장들이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호소하자 한돈농가들은 농식품부 청사에 진입을 시도했다. 한 농민은 농가의 대표들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격하게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진입중지 명령으로 제지됐다.

한편 지난 17ASF 희생농가와 농림축산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은 aT에서 미팅을 가졌다. 희생농가들은 위의 요구사항을 농식품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호소했지만 관계자들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회 오명준 사무국장은 이날 농가의 요구사항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재입식을 허용하고 나서 만일 다시 농가에서 ASF가 발생된다면 책임은 본인들에게 돌아온다며 어렵다는 뜻을 표했다이에 재입식 이후 농가에서 ASF가 발생한다면 책임은 농가에서 지는 등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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