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겨울 감자를 만들어 내다
완벽한 겨울 감자를 만들어 내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2.0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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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도입 우수사례-겨울 만능 시설감자 서홍


▲서홍 감자의 재배가 진행되고 있는 하우스에서 최광호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따라 겨울시설재배 수미 감자에서 저온·고온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생산 현장의 수량 감소, 품질저하 문제 발생하는 점을 착안해 서홍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서홍 감자의 재배가 진행되고 있는 하우스에서 최광호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따라 겨울시설재배 수미 감자에서 저온·고온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생산 현장의 수량 감소, 품질저하 문제 발생하는 점을 착안해 서홍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서홍 감자는 겉이 담홍색을 띠고 기존의 보급종보다 수량이 많으며 기온 변화에 잘 적응해 토양전염병 더뎅이병에 강하다. 2008년 품종 등록 후, 2010년부터 경남 밀양과 전북 김제 등 시설 감자 주산지에서 시험재배, 농가 실증을 거쳐 201810월부터 농가에 보급됐다.

겨울시설재배 감자는 35월에 출하돼 연중 햇감자를 생산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로써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 농가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은 겨울철 저온과 봄철 고온 피해가 잦거나 토양 전염병 더뎅이병에 약해 농가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겨울 시설재배에서 잘 자라며 품질 좋고 생산성도 좋은 품종 개발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병해충으로부터 벗어나다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출연하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못난이 감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감자농사를 지어 균일한 품종을 생산하면 좋겠지만 질병과 날씨의 영향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감자는 농가의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남 밀양시 하남읍에서 감자와 딸기농사를 짓는 최광호 씨(65)는 감자농사를 20여 년 동안 지었다. 신품종으로 농사를 짓기 전까지 대지품종을 사용했던 최 씨는 감자농사를 지어도 더뎅이 병으로 이른 출하와 고르지 못한 품질로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해 감자농사를 더 지어야 할지 고민에 쌓여있었다.

겨울에는 딸기농사로 더 재미를 보았던 그는 점차 딸기 생산량을 늘려가기 시작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감자농사를 잘 지어보고 싶은 생각이 늘 존재했다.

최광호 씨는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감자농사를 한해도 빠짐없이 이모작을 통해 생산했지만 질병과 날씨에 따라 수급상황은 들쭉날쭉했고 특히 고르지 못한 품종으로 인해 버리는 감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2017년 어느날 이 지역에서 더뎅이병의 저항성을 가진 감자 서홍의 신품종 현장평가회가 진행된다는 소리에 한걸음에 평가회에 참석했다.

사실 김 씨는 서홍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소문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근처 농장에서 서홍 감자의 테스트가 진행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현장평가회를 참석하고 더뎅이병의 저항성이 강하고 고른 품질을 가진 서홍 종자에 마음을 빼앗겨 그해 겨울부터 서홍 종자로 감자농사를 지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바로 옆 밭에 심은 감자들은 더뎅이병으로 품질이 고르지 못했지만 최 씨의 밭은 더뎅이병과는 거리가 멀었고 품질과 생산성도 좋았다.

특히 올해는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많았고 감자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다른 품종의 감자들은 태풍의 강력한 바람에 뿌리에 달린 감자들이 떨어져 나가기 일쑤였지만 서홍은 달랐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땅속에 단단하게 결속된 뿌리들은 감자를 지켜냈고 시간이 지나 최상급의 감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수확 20일 전의 서홍 감자 모습.
▲수확 20일 전의 서홍 감자 모습.

고품질 감자로 농가 조직화 시도

최 씨의 성공소식은 주변 농가들에게 전해졌고 지난해 겨울부터 인근 농가 7곳과 함께 서홍 품종으로 감자를 생산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과 올해 하지감자에서 균일한 품질과 좋은 생산성으로 다른 품종의 감자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출하됐고 당 약 20%의 생산성 향상은 곧바로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생산된 서홍 감자는 각자의 유통경로에 따라 인근마트, 산지 유통인에게 각각 판매됐지만 올해부터는 서홍감자의 품질 우수성을 무기로 공동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겨울에 생산되는 감자 약 3000박스/20kg는 인근의 대형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하겠다는 오더를 수확 두 달 전부터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이들은 서홍의 정확한 시장평가를 받겠다는 목표도 있어 12월 말 수확을 앞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본격적인 유통을 시작하려고 한다.

최 씨는 올해 전반적으로 감자가격이 좋지 못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감자의 품질이 최상급이고 크기도 상대적으로 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좋은 품질의 감자를 앞세워 지역농가들과 함께 공동출하를 통해 농가의 조직화까지 성공하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품질 대만족’, 시장은 글쎄

서홍은 국내 대표 감자인 수미에 비해 보급량이 미미하다. 그만큼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시장에 보기 힘든 품종이다.

국내 대표 유통경로인 가락시장에서 조차 서홍이 판매되지 않고 생산 지역 내에서 간간히 소비되고 있다.

가락시장 한 경매사는 서홍이 알도 크고 품질이 균일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거래가 되지 않아서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 받을지 모르겠다면서 새로운 품종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하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 시설재배로 적합한 품종인 서홍이 성공하려면 농가에게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해도 보급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사장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최 씨는 서홍 종자의 품질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재배과정의 기술지원은 아직까지 필요 없는 상황으로 내년에는 생산량은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꾸준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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