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영광과 과제
[사설]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영광과 과제
  • 농축유통신문
  • 승인 2020.02.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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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을 중앙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직선제 도입이라는 법안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았던 이번 선거역시 간접선거로 마무리됐지만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경쟁해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농촌 현장을 비롯한 전 농업계가 이번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1118개 농·축협의 총사령탑인 동시에 28개 계열사와 12만 명의 임직원에 대한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권을 지닌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떠안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국가 정책도 중요하지만 농업인의 대표조직인 농협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막중하기 때문이다.

판매농협으로서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농산물 유입이 확대되고 있고 우리 농축산물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값싼 외국상품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 갈수록 우리농산물의 수급불안이 야기되는 것은 빤한 이치며 국내 농축산물 가격도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다.

산지를 보다 조직화하고 규모화 하는데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출하단계부터 수급 문제에 대응, 판매농협 구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2019년 기준 농협중앙회 사업 부채는 13조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사업 분야 적자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농협 순이익은 21261억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3.2%나 줄었다. 경제사업도 낙제점이다. 201811199억원이었던 순손실이 지난해에는 14733억원으로 31.5%나 늘어난 것이다.

재정건전성을 제고해 이 같은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신임 중앙회장의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자 폭을 줄여가면서 농가소득을 높이는 조직으로 재편해 가야 한다.

이와 함께 농업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도 뼈아픈 대수술을 해야 한다. 농협중앙회는 자산 400조원에 12만 명이라는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같은 몸집에 걸맞게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조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늘 꼬리표처럼 달린다.

이성희 회장은 선거 전에 대표 공약으로 전체 조합장 참여 농협 주요 사업 토론 기회 연 1회 이상 마련 중앙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다양한 하나로마트 운영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또 당선 소감에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후보가 제안한 농산물 판매사업 강화를 위한 정책 경제지주 조합 지원 부서 중앙회 환원 농협경제지주와 농축협 간의 사업경합 문제 해소 등 경쟁 후보들의 공약도 수렴해 농협중앙회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공약을 착실히 이행해가면서 농업인 조합원의 요구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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