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인지, 도매시장인지…기로에 선 대전노은농수산물시장
전통시장인지, 도매시장인지…기로에 선 대전노은농수산물시장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2.2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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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은시장 활성화방안 연구용역공영도매시장 역할 없어
  • 조사결과, 개설자 서비스 불만족 55%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최근 발표된 대전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방안이 공영도매시장의 공적인 역할이 빠진 채 소매판매 활성화 방안을 담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한밭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실시한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방안 수립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용역결과를 본 시장관계자들의 큰 불만이 나와 향후 개설자의 사업수립에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용역을 보면 우선 공영도매시장의 가장 큰 역할인 도매업무의 활성화 방안은 전무하다. 산학협력단이 노은도매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소매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공간 재배치나 색채 등 시각디자인을 위주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특히 필수시설인 경매장 위에 놓인 중도매인 점포를 더욱 확장시켜 경매장의 공간마저 줄어 경매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도매인 점포를 대형마트처럼 시스템 매대를 활용해 소매를 활성화 시키려는 점은 공영도매시장의 기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형화물차의 주차공간도 하나 없는 노은도매시장의 가장 큰 중앙주차장을 없애고 다목적 광장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것은 도매시장에서 필요한 물류의 효율성을 무시한 처사다. 또 많은 화물차량과 각종 화물장비의 이동이 잦아 사고 위험성이 도사리는 시장의 특성을 배제한 채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 가락시장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을 분리해 동선이 겹쳐지지 않도록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공영도매시장은 도매유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해당 관할구역 및 그 인접지역에서 도매의 중심이 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서 법령에 의해 공영도매시장으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공적인 역할이 크다.

한 농산물유통 전문가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은 대전시민이 찾기에는 외진 곳이지만 사통팔달의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인근 위성도시까지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에도 개설자와의 끊임없는 분쟁으로 시장이 크지 못하고 있다면서 “150억원을 들여 소매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도매유통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용역 중 개설자의 서비스 및 협력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개설자의 불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 내용을 보면 관리사업소의 서비스 및 협력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매우불만족 31%, 불만족 24%, 보통, 23%, 만족, 13%, 매우만족 9%로 나와 향후 개설자의 서비스 개선방안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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