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물단체, 인공수정 부정적 모습만 부각 시위 VS 전문가, “축산업 가치 훼손이다”
한 동물단체, 인공수정 부정적 모습만 부각 시위 VS 전문가, “축산업 가치 훼손이다”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2.2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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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14) 광화문 상의탈의 시위 동물 폭력 반대


[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한 동물 보호단체에서 동물 폭력을 반대한다며 시위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그들의 주장이 국내 현실에 맞지 않고 부정적 모습만 부각한다며 눈총을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라는 급진적 동물보호 단체 한국지부 회원들은 상의탈의 퍼포먼스를 하며 젖소들이 강제 임신과 출산, 착유를 당하고 있으며 송아지의 입까지 틀어막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DxE의 주장은 국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DxE는 낙농가에서 흔히 어린 소가 어미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모유 방지기를 사용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내에서는 모유 방지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송아지의 건강과 이유에 따른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조기 이유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 등의 이유로 송아지를 별도 우사에 관리하고 있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다분하다.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이홍구 교수는 조기 이유를 통해 별도 송아지 우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송아지가 더 좋은 환경에서 질병예방 및 환경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조기 이유를 통해 송아지의 건강, 영양적 측면에서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조기 이유를 마치 송아지의 학대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DeX는 또 젖소의 인공수정이 임신을 위한 강간이라고 표현했다. 국내 도입돼 있는 인공수정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고 수컷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을 방지할 수 있어 오히려 동물복지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투쟁으로 인해 자칫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도 있지만 인공수정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교미로 임신이 어려운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인공수정을 도입하게 된 동기도 생산의 목적이 아닌 생식기 질병을 예방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인공수정은 동물학대라는 주장은 지극히 편향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의 이홍구 교수는 최근 일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인공수정의 부정적인 기능만 부각해 동물 학대로 단정 짓고 있다인공수정은 동물복지는 물론 축산·낙농 산업적 가치와 학술적 연구 측면에서 꼭 필요하며 앞으로도 윤리적이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축산 환경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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