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제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낙농육우협회 조석진 낙농정책연구소장이 번역한 INTL FCStone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제품 수요 특히 1인당 소비량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먼저 INTL FCStone은 이번 코로나19사태가 미디어에 의해 증폭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항상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세계적인 확산위험이 항상 부풀려지기 마련이라고 말하기 때문. 어느 날 전염병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를 쓸어버릴지도 모르나, 만일 그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유가격문제를 논하기 전에 보다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제품 수요예측은 크게 두 가지, 인구와 1인당 소비량으로 구분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세계 인구에 비해 그 비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대부분 1인당 소비량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1인당 소비량이 대폭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지역의 전체적인 소비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 먹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식당에 가거나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기피하면서 음식점의 매출은 감소하지만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므로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재료를 구입한다. 그 경우 집에서 요리를 하게 되면, 식당에 비해 아마도 유제품을 적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유제품수요에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한편 소비자가 장을 보러 가면, 시장에 자주 가지 않기 위해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사게 되는 경향도 있다. 그러다보면 버려지는 것이 늘게 돼 소매단계의 유제품매출증가는 외식부문에서의 매출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다.
결국 INTL FCStone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인당 유제품소비는 다소 줄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제품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총생산(GDP) 및 유제품수요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그 동안 세계적인 전염병이 재정적인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에서 볼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스(SARS)가 터졌을 당시 중국과 홍콩의 GDP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GDP 감소가 0.3% 혹은 그 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SARS) 때에 비해 보다 비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Brookings 연구소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여러 가지 모델에 의한 예측을 했다. 그 결과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140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GDP에 미치는 영향은 –0.3~0.8%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경우 예측에 사용된 유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소득탄력성은 1.20이며 전 세계 GDP의 감소예측에 따라 유제품수요가 0.36~0.96% 감소하게 된다.
아울러 INTL FCStone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유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기준으로 약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의 영향은 그보다 더 클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3~4%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뉴질랜드 우유생산에 3%의 변동이 있을 경우, 전 세계 유제품시장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5~10%에 달한다. 그러므로 주요 유제품수출국에 있어서 기후조건에 따른 약간의 악영향이 있게 되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유제품가격의 하락요인은 빠르게 소멸될 수 있다. 또한 중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GDP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 활성화 대책을 쓸 전망도 보인다.
INTL FCStone의 낙농팀 “광범위한 위험관리 및 마진에 대한 위험회피 프로그램의 제공을 통해 전 세계 낙농산업을 돕고 있다”며 “유제품 및 요소시장의 가격변동위험으로부터 광범위한 낙농산업분야의 참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환거래선물(先物)과 옵션, 독점적인 암호화폐거래툴과 현금시장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