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농가 “도지회 및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 필요”
[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마니커 계약사육농가는 계열사와 화물연대 싸움에 출하 길이 막혀 아우성이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니커 공장은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멈췄다. 마니커 위탁배송기사들과 화물연대가 연계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두천 공장 입구를 화물차로 봉쇄하면서 닭고기 생산‧유통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250여개 마니커 계약사육농가는 닭을 제때 출하하지 못해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와 중‧소 식품업체들이 마니커 닭고기를 제때 공급받을 수 없어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여전히 사육농가들은 출하를 하지 못하고 농장에 닭이 적체돼 “애꿎은 사료만 축내고 있어 피눈물을 흘려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또한 일부 닭을 외부로 출하한다고 하더라도 닭이 커지고 대닭이 되면서 농가가 받는 사육수수료로 크게 감소하고 마니커의 kg단가도 약 30%감소해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해 양측의 피해가 큰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다. 마니커의 경영악화는 결국 농가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농가의 회전수는 줄어들게 되면서 농가의 피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으로 마니커는 일일 7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마니커에 닭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마니커의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한욱 마니커 사육농가협의회장은 “말 그대로 사고는 누가 치고 수습은 애꿎은 사육농가들이 져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되지 않도록 도지회 및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안 회장은 “무력시위가 진행되면서 도지회 및 경찰에 수차례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묵묵부답인 상황”이라며 “250개 농가가 거리에 나 앉을 위기다. 조속히 불법파업이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