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인체에 유익한 ‘식물성 화학물질’ 콸콸~~
친환경농산물, 인체에 유익한 ‘식물성 화학물질’ 콸콸~~
  • 임경주 기자
  • 승인 2020.03.0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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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벌레 먹은 친환경농산물이 인체에 더 이롭다

텍사스 주립대 농업생명연구소, 우루과이 농목축산연구소와 공동 연구

친환경농산물에서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이러한 농산물은 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때로는 유통업자와 소비자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2019텍사스 주립대 농업생명연구소와 우루과이 농목축산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건강한 유기농 과일에 대한 논쟁 해결(Solving the controversy of healthier organic fruit)’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에는 다양한 항산화 물질과 더불어 인체의 면역체계 구성에 도움을 주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성분이 다량 함유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상태 식물이 받는 스트레스’...파이토케미컬 생성 촉진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성을 의미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다. 식물이 외부 환경에 반응하기 위한 방어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배출하는 물질이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특성 상 자외선, 온도, 날씨의 변화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곤충동물을 비롯한 여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유기화합물을 일컫는다.

보통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한 농작물은 살충제와 화학비료 및 제초제 등의 농자재에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는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행 농작물에 비해 더 많은 식물성 화학물질(파이토케미컬)을 생성해 낸다.

양 기관의 공동 연구팀은 유기농산물의 우수성 입증을 위해 딸기를 실험 모델로 채택했다. 연구팀은 딸기를 각각 A, B, C 3가지로 분류해 연구 표본을 설정했다. 먼저 딸기 AB에 각각 100곳과 50곳의 천공을 내어 벌레가 갉아먹은 것과 동일한 조건을 부여했다. 그 다음 C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약 2주에 걸쳐 모델별 작물의 화학 성분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A모델(친환경농업 조건을 충족한 작물)C모델(관행 농산물)에 비해 PAL(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리아제 항산화, 항암 물질인 페닐프로파노이드 계열을 생성시키는 주효소) 수치와 CHS(칼콘 합성효소 - 파이토케미컬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효소) 수치가 각각 1.85, 1.7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모델은 C모델 대비 페닐프로파노이드 계열의 항산화항암 성분인 엘라그산(ellagic acid)에피카테킨(epicatechin)이 각각 58%, 100% 상승했으며 이밖에도 인체에 이로운 갈산(gallic acid) 68% 퀘르세틴(quercetin) 190% 루틴(rutin)137% 증가했다.

이들 기관의 연구결과 친환경 농업 조건을 충족한 환경에서 벌레가 잎을 갉아먹을 때 유발하는 일종의 스트레스가 작물 스스로 파이토케미컬의 생성을 촉진시키며 결과적으로 유기농산물에 파이토케미컬의 함유량이 많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시스네로스 제발로스(Cisneros-Zevallos) 박사는 모든 식물은 외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2차 대사를 활성화시켜 파이토케미컬을 생성,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살충제나 제초제 등에 의존하지 않은 친환경농산물은 항산화 물질과 같은 인체에 유익한 여러 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친환경농법으로 자란 농산물에 이로운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모양새는 달라도 자연의 시간으로 키운 친환경농산물이 더욱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것을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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