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워도 배울 건 배우자
[기자수첩] 미워도 배울 건 배우자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3.06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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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최근 명륜진사갈비본사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외식 감소로 인한 각 지점의 매출하락을 우려해 가맹점 522곳의 1개월 임대료를 23억 가량 지원했다. 또 매출이 안정화를 찾을 때까지 가맹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명륜진사갈비 여의도점을 방문, 감사인사를 전하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렵다는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보증지원을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무조건 찾아가자”, “존경스러운 기업 마인드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반 프랜차이즈 기업이 이른바 착한프차(착한 프랜차이즈)’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명륜진사갈비는 미국산 목전지를 사용하는 수입돈육무한리필 프랜차이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무한으로 갈비를 즐길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돈농가의 눈총은 따가웠다. 돼지고기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해 손해를 보고 있는 와중에 수입육 판매점은 손님이 끊이지 않으니 참으로 애통했을 것이다.

실제로 명륜진사갈비를 찾아 맛 본 경험이 있는데 아주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갈비를 먹을 수 있었다. 또 회식, 가족 외식을 위해 찾은 소비자들도 많이 보였다.

한돈 담당 기자로서 명륜진사갈비에서 가맹점들을 위해 통 크게 지원하는 것을 보고 수입돈육을 취급한다고 무조건 배척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워도 배울 건 배워야한다. 이번의 선행으로 소비자들이 명륜진사갈비에 마음을 활짝 열며 기업의 이미지가 급부상했듯이 소비자들이 한돈을 이 정도로 반겨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코로나19 발생에 어떤 기업, 연예인 누가 기부·지원을 하고 있는지 온 국민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고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한돈만을 판매하는 한돈인증점이 있고 인증점들도 최근 외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한돈인증점에 대해 지원해주는 것은 어떨까? 마냥 따라하자는 것이 아니다. 혹은 위 기업처럼 거액의 지원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취지에서 무엇이든 시작하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아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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