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 집 반려동물 코로나19 괜찮나요?
[기자수첩] 우리 집 반려동물 코로나19 괜찮나요?
  • 석민정 기자
  • 승인 2020.03.1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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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우리집 반려견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최근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주인의 비말 등에 의한 감염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격리 이후에도 지속적인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

이에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낮은 수준으로 감염됐다고 동의하면서도 사람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이로써 강아지에게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첫 해외 사례가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선 과연 같은 사례가 없을까, 우리 집 반려동물은 괜찮은 것일까 의문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반려견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함께하고 있다. 기자도 2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이번 소식을 접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욕을 시키고 침구류 소독도 더욱 철저히 했다. 또 산책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강아지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나갈 수는 없지 않는가.

이처럼 반려견과 함께 하는 주인들은 걱정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당장에 없다.

국내 반려동물에 대한 지침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확진자와 반려동물에 대한 뚜렷한 매뉴얼은 없다. 홍콩이 지난달 28일부터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14일간 격리한다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확진자 반려견에 대해서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격리 사항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용시설이 부족한 한계로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워 보였다.

이처럼 확진자의 반려견은 격리되지 못하고 비확진자와 함께 카페놀이터 등 접촉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첫 감염 사례가 나온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이지만 이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가 반려동물 유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선 개를 유기하는 행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사정과 다를 수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런 우려까지 나오는 것이다.

국외 첫 사례가 나온 만큼 우리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항상 모든 문제에 있어서 선제적 대응이 강조되고 있다. 오히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국내 반려견의 코로나19에 대한 국내 사례 연구도 선행돼야 할 것이다. 1000만 반려인 시대에 발맞춰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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