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만 고양이 유전자로 개체 식별 가능해져
233만 고양이 유전자로 개체 식별 가능해져
  • 석민정 기자
  • 승인 2020.03.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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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유실 고양이 보호에 도움

반려동물 산업 활용 기대

[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고양이의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가 개발되면서 앞으로 유기유실되는 고양이를 찾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고양이 개체를 판별하고 친자를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 개체 식별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 마커를 이용하면 세포 안의 미세한 디엔에이(DNA) 차이를 유전자 지문처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주로 키우는 페르시안, 터키시앙고라, 코리안숏헤어, 러시안 블루 등 고양이 18품종, 122마리의 혈액 DNA를 분석했다. 이형접합율과 유전자형 빈도, 다형정보량, 성판별 등을 분석해 14종의 초위성체 마커와 1종의 성판별 마커 총 15종의 유전자 마커를 선정했다.

이때 초위성체 마커는 고양이 상염색체 또는 성염색체의 특정 영역을 유전자 증폭을 통해 개체의 유전적 특성을 판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중중합효소연쇄반응(Multiplex PCR) 기술을 이용해 15종의 유전자 마커를 동시에 증폭할 수 있어 단시간에 저비용으로 분석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 연구는 반려동물 개체 식별 유전자 마커는 유실·유기 동물보호와 반려동물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물 개체 확인에는 내·외장형 개별식별장치 등이 이용되고 있으나 내장형은 시술을 통해 삽입하고, 외장형은 분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전자 마커를 활용하면 동물 고유의 정보로 정확한 개체 식별이 가능하고 시술 등의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양이 개체 식별 유전자 마커는 친자감정도 가능해 고양이 분양과 관련해 정확한 혈통정보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태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국내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약 233만 마리에 달한다. 이번 유전자 마커 개발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반려동물의 보호·복지 정책이 안착될 수 있도록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산업재산권 출원이 완료됐으며, 현재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좌)페르시안 (우)터키시앙고라 (사진=농촌진흥청)
(좌)페르시안 (우)터키시앙고라 (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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