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코로나19 낙농대책 실시…낙농가, “우리정부도 조치 내달라”
일본정부 코로나19 낙농대책 실시…낙농가, “우리정부도 조치 내달라”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3.2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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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일본 농림수산성 코로나19에 원유수급완화대책 23억상당 예산 배정

우리나라 2월 분유재고량 9003톤으로 최대치붕괴조짐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우유 공급중단이 되자 긴급대응책을 마련했다. 이에 우리 낙농가들은 우리정부도 우유급식 중단에 따른 생산자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조석진)23일 일본의 코로나19로 인한 우유급식중단 긴급대책 실시발표 내용을 전하며 우리나라도 잉여유 처리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낙농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310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대응책에 예산 4308억엔을 책정했다. 그 중 전국적인 휴교조치에 따라 학교급식용 우유공급이 중단되자 원유수급완화대책으로 229900만엔이 배정됐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학교급식용 원유를 유대가 낮은 탈지분유 및 버터 등으로 용도를 전환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학교급식용 원유가격과 탈지분유용 원유가격에 가공원료유생산자보급금을 합한 가격과의 차액을 보전할 방안이다. 또 잉여유처리를 위해 유업체로 출하처를 변경해 광역수송을 하는 경우,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체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학교급식용 원유를 업무용 탈지분유생산에 사용할 경우, 업무용 탈지분유생산에 따른 재고증가분의 보관료를 보조하기로 했다. 이어 학교급식용 원유를 업무용 탈지분유가 아닌 사료용 탈지분유로 생산할 경우, 양자 간 가격차와 사료회사의 창고에 이르기까지의 수송비를 보조키로 했다. 유업체가 이미 제조한 학교급식용 우유를 폐기해야 할 경우 폐기에 따른 비용도 보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 개학연기에 따라 백색시유소비량의 8.2%(2018년 기준)를 차지하는 학교우유 급식이 중단돼 잉여유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는 저장성이 없는 일배(日配)식품이기 때문에 낙농업계는 잉여유를 분유생산으로 전환해 분유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분유재고량은 지난해 127082톤에서 올해 18023, 2월에는 9003톤으로 최대치를 찍고 있다.

또 낙농업계는 잉여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유 생산을 늘리거나 우유 할인(덤핑) 판매에 나서면서 우유 시장이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석진 소장은 코로나19 관련 우유급식 중단에 따른 한·일 양국 정부의 대응이 극히 대조적이라며 학교우유가 공공재인 만큼 우리정부도 시장에 적극 개입해 원유수매(임가공) 등의 조치를 적극 강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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