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춘곤증까지...우울감은 '한돈'으로 이겨내자!
코로나19에 춘곤증까지...우울감은 '한돈'으로 이겨내자!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4.0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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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봄철이 다가온 줄도 모르는 요즘, 어느새 춘분도 지나가고 골목 곳곳에는 꽃이 피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괜스레 우울한 마음에 잠기기도 한다. 그저 기분 탓이라고 넘기기에 무력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 급격한 날씨의 변화로 발생하는 신진대사의 부조화, 바로 춘곤증이다.

춘곤증(이미지=클립아트)
춘곤증(이미지=클립아트)

춘곤증은 일종의 환경 부적응증이다. 창문 틈으로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으면 기분은 좋지만 왠지 노곤하고 피로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춘곤증이 심한 사람들은 식욕부진, 소화불량, 우울감까지 겪기도 한다. 햇볕아래 나른함을 즐겨도 좋지만,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다른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칠 수 있다. 이와 증상이 비슷한 질병으로는 간염, 결핵 등이 있어 춘곤증을 이겨내려고 시도해보다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피로가 많은 젊은 직장인과 이유 없이 우울한 노년층은 춘곤증 증상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찾아왔는데, 춘곤증 증상으로 가볍게 여겨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봄이 찾아오는데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꽃놀이 등 야외활동이 제한돼 코로나 블루가 더욱 깊어질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몸 건강을 튼튼히 해 정신건강을 맑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춘곤증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증상이다. 그러나 심해지면 감정 변화와 무기력으로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춘곤증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건강한 봄을 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지침을 따라주면 좋다.

먼저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신선한 계절식품 중에서도 달래, 냉이, 쑥과 같은 봄나물은 제철음식이라 맛도 좋지만 춘곤증에 효과를 보인다. 더불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도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

둘째로 전문가들은 가벼운 운동을 권한다. 최근 외출을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상 쉽지 않은 활동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적은 야외에서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실내 스트레칭을 해줘야 춘곤증을 떨칠 수 있다.

셋째는 충분한 수면이다. 춘곤증의 증상으로 점심식사 이후 식곤증으로 졸거나 낮잠을 자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일상생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수면패턴이 망가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가라는 농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맛있고 입맛을 살리는 육식의 유행으로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런데 이런 농담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육류의 단백질은 신경전달물질의 주원료로, 영양이 불균형하면 우울감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단백질은 우울감을 개선하며 행복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주는 트립토판을 만들어주는데, 이때 어떤 단백질을 섭취하느냐가 중요하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께 채워줘야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B6가 많은 음식으로는 돼지고기·달걀·현미를 꼽을 수 있다. 그중 국내산 돼지고기인 한돈은 부위별로 비타민B군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등심 부위에 비타민B6가 풍부하다. 돼지 등심 100g에는 비타민B60.76mg 함유돼있는데, 이는 20대 남성의 일일권장량(1.5mg) 대비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겹살(이미지=클립아트)
삼겹살(이미지=클립아트)

요즘 같은 시기에는 삼겹살도 좋다. 삼겹살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아연,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D, B1, B6, B12가 함유돼있다. 비타민D는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영양소다. , B12는 인체 내 단백질 합성을 도와 최적의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춘곤증에 좋은 달래, 냉이 등 제철 봄나물의 쌉싸름한 맛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달래의 알싸한 향을 내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돼지고기의 비타민B1과 만나 알리티아민을 형성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여러 가지로 싱숭생숭한 봄이 찾아와 우울감이 찾아왔다면 한돈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은 어떨까? 신체에서는 에너지가 솟아나고, 기분은 가벼워져 좀 더 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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