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산업 코로나19로 ‘휘청’ 대정부 차원 지원책 절실
낙농산업 코로나19로 ‘휘청’ 대정부 차원 지원책 절실
  • 정여진 기자
  • 승인 2020.04.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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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낙농조합 십시일반자금모아 홍보활동 확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학교 개학 연기에 따른 우유급식 중단, 소비부진 등으로 낙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낙농조합은 십시일반 금액을 모아 당장 산업을 살리는 한편 대정부 차원에서 어려움에 처한 낙농업계에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맹광렬·천안공주낙협장)8일 충남우유본점에서 회의를 열어 낙농현안을 점검하고 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시국이 시국이지만 화상회의로 진행되지 않았다. 맹광렬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조합장이 이동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최근 분유·치즈 재고가 작년에 비해 467톤 증가하는 등 낙농업계의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31~29일간 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5940톤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일 증가한 것으로 0.8% 증가했다. 또 분유의 잉여량은 814/일로 전년 동기 대비 172/26.8%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개학연기로 인한 우유급식 감소, 외부활동 자제 등으로 유제품 소비가 감소해 잉여원유가 증가한 것으로 진단된다.

분유 재고량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문제에 대한 논의 끝에 전국 낙농가들은 함께 분유 구입에 동참키로 했다. 우유의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않아 유가공업체에서 분유생산에 매진하면서 안간힘을 쓰는 만큼 농가가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에서다. 한 달에 1톤 생산 미만의 농가는 전지 혹은 탈지분유 1, 2톤 이하 생산 농가는 2포 등 구입하는 것이 그것으로, 분유재고 소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TV광고, PPL 등에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광고예산은 농가거출금만으로 집행이 가능한데 올해 광고예산이 10억원 남짓이라 광고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택근무 등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7~8월에 실시하는 TV광고를 현 시기로 앞당겼지만 예산이 부족해 노출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문제도 언급됐다.

이에 전국낙농가들은 십시일반 금액을 거출해 지원키로 했다. 18개 전국낙농조합 가운데 낙농조합은 1000만원, 낙농 관련 축산업협동조합은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전국 낙농조합에서 지원해준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농가의 자조금 인상이 실현된다면 광고예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므로 농가가 우유 마케팅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낙농조합장들은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정부에 눈총을 보냈다.

충남 공주의 경우 학교우유급식 중단에 따라 멸균유를 집에 있는 학생들에게 배달해주고 시청에서 배달금액을 책임지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러한 방법이 가능하니 지자체에 국한하지 않고 농식품부에서 전국적으로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한 지역의 조합장은 개학연기로 우유가 일정 소비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개입해 농가를 지원해줘야 한다일본은 문제가 생기는 즉시 230억을 긴급 투여해 농가를 보살피고 있는데 우리는 지원책이 없어 농가가 피해를 다 껴안아야할 판이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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