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급부상···식량안보에 대한 관심도 증가
온라인 유통 급부상···식량안보에 대한 관심도 증가
  • 석민정 기자
  • 승인 2020.06.05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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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기획] 코로나19로인한 농식품 소비분야 변화는? 

  • 외출 자제로 소매점 매출 증가세
  • 오프라인과 온라인 울고 웃는 선명한 대비
  •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

[농축유통신문 석민정 기자] 

코로나 19의 공식적인 첫 번째 확진자는 120일에 나타났다. 이후 2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됐고 같은 달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업의 매출을 감소하는 반면, 가정 내 가족과의 식사 횟수가 증가하면서 인근 소매업체의 식재료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 횟수는 감소세가 뚜렷한 반면, 배달·테이크아웃의 경우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비타민 및 무기질, 인삼류를 중심으로 건강기능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농식품 국내 생산의 중요성 및 식량안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및 중요성 인식도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농촌경제연구원(KREI)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분석보고서를 통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농식품 소비 트렌트 변화, 더욱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주>


외출 자제가정 내 소비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한 정도

소매점 매출 전년대비 15.9% 증가

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해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KREI 온라인 소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 소비자의 52.4%매우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렇다’(26.3%), ‘그런 편이다’(12.1%)순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31번째 확진자 이후 감염이 크게 확산된 대구·경북 지역에서 외출을 자제했다는 응답이 9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확진자가 적은 호남권이 최저를 기록했음에도 87.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외출자제 분위기는 식품소비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 조리소비로 전환되면서 소매점의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소매점의 판매시점정보관리(POS)자료 분석을 통해 소매유통채널의 식품 매출액 변동을 보면, 20201월에는 설 연휴 수요로 증가했으며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3주차부터 코로나 19에 의한 영향이 관측됐다.

 

<기간별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판매실적 변화>

기간별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판매실적 변화
▲ 자료=닐슨코리아 POS 데이터 / 사진=농촌경제연구원

우선, 가정 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유통채널의 식품매출액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추석(그래프 A)과 설 연휴(그래프 D) 영향을 제외한 평시에는 기간별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판매실적 변화율이 모두 5% 이내에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그러나 31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21823주차부터 그래프 G 지점에 해당하는 부분처럼 매출액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증가가 소매점의 매출액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류 판매실적 변화율은 전년 동일 주차 대비 202023주차에 11%증가, 4주차에는 15.9% 증가한 수치다.

KREI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바이러스 보균자의 비말로 전파되는 유형의 전염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 대부분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삼가는 등 집 내부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외부화 됐던 식생활이 다시 가정 내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식료품 방문은 감소

반면,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에서의 방문 구입 횟수는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특정 다수를 접하게 되는 다중 이용시설, 접객업소 등의 방문이 줄어듦에 따른 것이다.

KREI 온라인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발생 전과 후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방문구입 주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매우 감소라고 답했으며 약간 감소(43.4%), 변화 없다(16.7%), 약간 증가(5.2%), 매우 증가(2.1%)로 전체 응답자의 76.4%에서 방문구입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존재하는 지역의 경우 방문구입 횟수를 줄였다는 응답이 78%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방문구입 횟수가 감소했음에도 전체적인 식료품 판매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외출 자제를 위해 평소보다 1회 구입량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통채널 희비 엇갈려

대형마트 기피 현상

코로나19 발생 이후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소매 유통업체로 소비자의 발걸음이 이동했다.

우선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중대형 규모 마트들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게 늘어난 소매유통채널은 개인대형(2.4%p), 체인대형(1.0%p), 편의점(0.6%p), 개인중형(0.7%p) 순이며, 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린 소비자들이 식품류 구매 시 접근성이 좋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변 소매점에서 식품류 구입을 늘린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매장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2월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매출에서 대형 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평균보다 4.8%p 감소한 평균 24.3%를 기록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소 방문하던 오프라인 식료품 구입장소를 바꾸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4.3%구입 장소를 바꿨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63.4%가 평소 이용하던 대형할인점에서 다른 소매 유통업체로 구입 장소를 변경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소비 강세

오프라인 매출은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다르게 온라인 소매유통채널의 판매실적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활동과 대면활동을 꺼린 소비자들이 식품류 구입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소매 유통채널 식품류 매출에서 대형마트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보다 1.0%p오른 4.1%기록한 것이다.

또한 대형마트 식품류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보다 6.1%p오른 평균 16.9%로 나타난 반면,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매출과 대형마트 식품류 매출에서 대형마트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보다 각각5.8%p, 6.1%p씩 평균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REI 소비자조사결과에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응답자의 56.6%가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입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KREI 온라인 소비자 조사(n=1000)

배달 및 테이크아웃 증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전체 응답자의 81%는 외식하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반면, 배달·테이크아웃 횟수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9%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KREI 연구진은 외식소비는 음식점이라는 식품접객업소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므로 코로나19의 감염을 회피하려는 행동에서 그 횟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배달·테이크아웃은 섭취 장소를 자택이나 직장 등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자가 조리가 어려운 경우를 중심으로 외식을 대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20%는 배달/테이크아웃을 줄였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음식 조리원의 감염 여부, 조리시설의 위생상태 등 외부음식 자체에 대한 불신 또한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 증가

비타민을 중심으로 건강식품 각광

코로나19 발생이후 78.2%의 응답자가 건강기능식품을 더 자주(많이) 섭취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려는 행동으로 건강식품 소비가 예상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메르스 당시에 비해 8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농촌진흥청도 메르스 사태 당시 토마토, 홍삼, 마늘, 브로콜리, 양파 등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식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고 전한바 있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비타민 및 무기질(55%), 인삼류(31.7%)를 중심으로 섭취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농식품의 국내 생산 필요성과 중요성 인식>

출처= KREI 온라인 소비자 조사(n=1,000)
출처= KREI 온라인 소비자 조사(n=1,000)

국내 생산, 식량안보 인식 제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와 식료품 등의 수급 불안을 겪게 되면서 농식품 국내 생산의 중요성이나 식량 안보에 대한 소비자의 중요성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REI 온라인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4.2%가 농식품 국내 생산 및 자급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식료품과 같은 필수재에 대해서는 ‘made in Korea'가 반드시 있어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REI 연구진은 필수 식료품의 급격한 소비 증가로 품절 및 가격상승 등의 상황이 일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코로나19의 경험이 원활한 국내산 식료품 공급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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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2020-07-01 23:52:54
대구서 식재료 도소매유통업 하고 있습니다.
요즘 식당 상가가 장사가 안되니 저도 잘안되네요.
모두들 화이팅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