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추 수입 방출' 가격 안정에 도움 안 돼
'건고추 수입 방출' 가격 안정에 도움 안 돼
  • 김재민 기자
  • 승인 2012.04.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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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동 폭 큰 출하기 비축물량 방출이 최선

수입건고추의 방출이 국내산 건고추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행한 농정포커스(16호)에 따르면 일반 수입건고추를 선호하는 김치공장과 외식업계와 달리 일반소비자들은 국산 건고추만을 구입하고 있어 건고추 가격을 낮추기 위해 국영 무역 등을 통해 수입된 건고추 TRQ물량을 시장에 쏟아 내도 국내 건고추 가격 하락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건고추의 국내 수요는 일반 소비자와 업체용으로 양분돼 일반 소비자는 국산 건고추를 주로 찾는 데 반해, 대형 수요처(음식점, 김치공장 등)는 가격이 저렴한 수입 건고추를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 시장이 국산과 수입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건고추 가격은 수입보다는 국내 생산량의 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여서 최근 정부가 건고추 가격 안정을 위해 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수입건고추의 수입 및 방출사업이 국내산 건고추 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밝혔다.
건고추 가격은 수확기(8~10월)에는 생산량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가격 변동도 심하나 저장 출하기(11월~익년 7월)에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 출하기 때는 소비자의 월별 구매량이 소량으로 일정한 편이고 공급도 수요에 맞추어 산지유통인 등에 의해 일정하게 공급되고 감모율이 낮아 저장비용 많지 않기 때문에 건고추의 저장 출하기 때에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물량(TRQ)을 방출하는 시책은 실효성이 낮고 오히려 가격 변동성이 큰 수확기에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를 대비해 국산 건고추를 비축하고 방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번 보고서는 조언했다.
근본적으로 건고추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산 고추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고추의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비가림 재배를 확대해 단위당 수확량을 증가시키고 재배농가가 고추 면적을 늘릴 수 있도록 기계화와 작업방식의 개선으로 노동력을 경감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하여 탄저병 등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개발․보급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편, 최근 건고추의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국 생산량은 2000년에 19만 3790톤에서 2010년에는 9만 5390톤으로 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0년에는 수입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 공급량이 2000년 대비 13% 감소한 19만7000 톤으로 나타났으며 건고추 자급률도 2000년 84%에서 2010년 51%로 하락한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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