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업부문 영향분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업부문 영향분석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6.1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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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국내 경제 하방 리스크 심화 전망

  • 농업부문 생산액 감소육류생산액 크게 증가

  • 정확한 코로나19 영향분석 위해 모형 개발 필요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경제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사회경제적 위축, 경기침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농산물 소비가 많은 외식산업이 극심히 위축되며 노동력의 확보 또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농업전망 2020‘에서 사용한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기준으로 농업 총량 및 농가경제 전망치 산출치를 베이스라인으로 설정해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했다.

분석결과 농업부문 생산액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화훼류 가장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육류의 경우 주요 생산 국가 공급망 차질에 따라 수입량과 외식수요는 감소했으나 가정 내 육류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액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수지 적자는 베이스라인 대비 4.4~7.6% 개선되며, 자급률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농촌경제연구원(KREI)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업부문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농업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코로나19의 농업부문 파급력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악화 심화 전망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이후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심화 등 세계 및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Global Insight는 한국 경제성장률과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년도 121.55%에서 0.94%, 2.56%에서 5.49%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 심화와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계경제 불황 위험 전망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달러 강세 지속, 원화 약세로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은행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하락시키고 있으며,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 및 채권시장 안정대책 등으로 5년 국고채 금리는 1.2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 공급과잉 구조 지속으로 OPEC+ 감산 합의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동 제한, 국가 간 입국 제한 등의 조치가 강화됐다. 이에 사회경제적 위축, 경기침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농산물 소비가 많은 외식산업이 극심히 위축되며 농업생산도 외국인 노동력의 확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장기화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혼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업부문 파급 영향은 개별 거시지표의 영향 경로에 따라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혼재한다.

세계경제 위축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률의 하락으로 국산 농산물의 해외시장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한 수출량 감소 및 총수요 감소가 국산 농산물의 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한국경제 위축은 경제성장률 하락 영향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며, 국내 농산물 수요 감소로 이어져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 하락 또한 국내 명목 경제성장률을 하락시켜 국내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입 양측 모두에서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중 수출 측면에서는 국산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해외 수출수요가 증가하게 되며, 수입 측면에서는 수입가격 상승으로 대체관계인 국산 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외국산 농산물 수요 감소가 국내 시장 총 공급량을 감소시켜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유가 하락은 비료, 농약, 광열비 등 농업 투입재 가격 하락이 구입가격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예상시나리오 상정

연초 농업전망 2020‘에서 사용한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기준으로 농업 총량 및 농가경제 전망치 산출치를 베이스라인으로 설정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6월 말 이후 안정화되는 반면, 국외 확산은 지속되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상황을 시나리오 1, 국내·외 확산이 연간 계속 지속되는 부정적인 상황을 시나리오 2로 설정했다.

이 때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의 육류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육류 교역가격이 상승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수입단가는 베이스라인 대비 각각 3.0%, 8.5%, 2.6%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으로 외식수요는 감소하였으나 외출 자제로 가정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이를 반영하기 위해 육류 수요는 베이스라인 대비 0.5%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물류시스템이 악화돼 환율 상승에도 수출량 확대가 제한되는 경우를 시나리오 3으로 설정했다. 시나리오 3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환율 상승효과로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수출 항공편의 중단, 감축 운행과 해외 유통매장 방문객 감소로 수출 확대 가능성이 미미하다. 이에 국내·외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물류교역이 제한될 것으로 가정해 국산 농산물 수출량은 베이스라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정한다.

 

영향 분석 결과

#농업부문 생산액 감소화훼류 가장 감소

시나리오 1의 경우 국내·외 경제 위축에 따른 국내 및 해외 수요 감소 영향이 환율 상승으로 나타나는 가격 상승 영향보다 높기 때문에 농업생산액은 베이스라인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나리오 2의 경우는 코로나19가 연중 지속될 경우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폭 증가로 농업생산액은 베이스라인 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시나리오 3은 농산물 교역 제한에 따라 농업생산액은 베이스라인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살펴보았을 때 화훼류, 가금류, 채소류, 곡물류는 감소하나 우제류와 과실류는 증가할 것이라 추정된다. 화훼류는 2~3월 성수기 졸업행사 취소 및 개학 연기, 행사·공연 취소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생산액이 감소할 것이라 분석됐으며, 과실류의 경우 가격이 상승한 수입과일의 수입량 감소로 발생한 국산과일 수요 증가 효과로 인해 생산액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육류의 경우 주요 생산 국가의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수입량과 외식수요는 감소한 반면에 가정 내 육류 수요 급증에 따른 국내 수요 증가로 생산액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 농업생산액 영향 분석 결과>

출처=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 각 연도)

 

 

#무역수지 적자 개선, 자급률 상승 추정

무역수지 적자는 베이스라인 대비 4.4~7.6% 개선되며, 자급률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시나리오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액 감소로 무역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액의 경우 환율 상승폭에 따라 베이스라인 대비 3.4~5.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며 품목별로는 오렌지 및 열대과일의 감소폭이 가장 크며 채소류, 축산물, 곡물류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환율 상승폭에 따라 베이스라인 대비 0.0~1.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시나리오 3과 같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를 제거하면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액은 베이스라인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자급률은 수입량 3.1~4.8% 감소로 인해 0.3~0.4%p 가량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육류생산액 큰 증가세 보여

4월 전망치 대비 5월 재배업 생산액 전망치는 소폭 감소하나, 육류 생산액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제 육류 가격 상승, 국내 육류 수요 증가 등의 효과로 보인다.

한편 향후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른 국내·외 경제 여건이 변하고 거시경제지표가 변화함에 따라 농업 생산액 추정치 역시 바뀔 수 있다.

 

 

파급영향 분석 한계파급영향 확대 가능성 존재

#해외농업 수급을 반영하기에 한계 존재

새로운 유형의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을 모형에 면밀히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환율 및 유가 변동으로 발생하는 국내 국제곡물 수입 영향과 해외 소비 위축 및 생산·수출 차질에 따른 국내 수출입 영향 등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가정을 통해 국내 농업부문 파급 영향을 분석할 수밖에 없다.

한편 거시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을 분석 모형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이번 분석은 예상 가능한 거시경제 가정과 최근 해외 전망기관들이 발표한 전망치와 환율 및 유가의 동향을 반영해 파급 영향을 추정했다.

코로나19 영향분석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수급과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할 수 있는 모형 개발이 촉구된다.

 

#수급상황 안전하다고 방심 금물

파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됐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 파급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경제 위축, 외식업 수요 급감, 학교급식 중단의 위험에도 농산물 대부분이 필수재라는 특성을 가져 파급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허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농산물과 식품의 소비패턴 변화로 농업 및 식품 수급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까지 곡물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만약 국제물류 차질, 수출 제한 조치 강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이 일어나면 국내 식품·배합사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배합사료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고, 축산농가 생산 및 소득과 국내 육류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동 제한에 따른 내·외국인 인력 부족 및 노임 상승과 국제물류 차질에 따른 비료·종자·농자재 공급부족 및 비용 상승 등으로 농업 생산 기반이 위축되고 농가경제지표가 악화될 수 있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농산물 공급 차질과 함께 농산물 수요 감소라는 근본적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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