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위기의 양계농협 반드시 정상화 시킨다”
[인터뷰]“위기의 양계농협 반드시 정상화 시킨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6.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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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된 조합원-직원 ‘화합’ 최우선 과제…지속 노력
임기 내 계란유통시장 점유율 7% 회복 시켜 산업 주도
자회사 출범 브랜드 경쟁력 강화…8-9월 사료가격 할인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오정길 조합장
오정길 조합장

최근 한국양계농협은 지속적인 노사갈등과 전임 조합장 비위 사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양계산업 전반이 위축되면서 조합 경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로 인해 농가들은 생산원가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양계농협은 오정길 전 조합장(2, 3대)을 제6대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오정길 조합장은 2대와 3대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양계농협이 자본잠식에 처한 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경영정상화와 자산 1조원 돌파 등 조합을 발전·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주역이었다.

이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오 조합장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한 양계농협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오 조합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양계농협 본점에서 열린 ‘양계전문기자 간담회’에서 양계농협의 ‘제2의 부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오 조합장은 우선 분산된 조합원과 직원 간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3개 지역(서울경기, 광주전남, 대구경북)이 하나로 통합돼 운영되다보니까 지역 간 정서와 문화가 상충돼 갈등이 표출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특히 지점 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야하는 문제 등도 있다 보니 갈등이 봉합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조합장은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단합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갈등을 풀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더욱 많이 소통할 것이며, 경영혁신, 노사상생의 환경을 만들어 함께 양계농협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경영정상화 첫걸음으로 계란유통시장 점유율 회복과 자회사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오 조합장은 “현재 계란유통시장 점유율이 2∼3%대로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예전 수준인 6∼7%대로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계란유통산업에서 구심점을 역할과 일정 정도 기준가격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예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임기 내 달성되게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2월 말 양계농협과 농협사료가 공동출자한 계란유통전문 자회사 (주)올바른계란이 출범시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오 조합장은 “양계농협 대표 브랜드인 ‘목계촌’에 이어 ‘올바란(올바른계란 브랜드)’까지 브랜드를 만들어 계란 유통의 유연성 확보는 물론 계란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엇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브랜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인데, 이번 달에 주부와 어린이층 공략을 위해 ‘뽀로로 계란’ 2종을 출시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전략적인 브랜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 뿐 아니라 계란수출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홍콩에 계란을 수출하고 있는데, 마카오에도 수출 길을 뚫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종 목표는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이기 때문에 문을 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전경.
기자간담회 전경.

그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7∼8월 두 달간 사료 가격을 kg당 20원 할인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 조합장은 “경영에 무리가 가더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 농가를 위해 7∼8월 두 달간 사료 kg당 20원을 할인해 판매할 것”이라며 “작지만 조합원들이 경영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조합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창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양계농협이 ‘제2의 부흥’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깨가 무겁고 어려운 여정이 예상되지만 조합원과 임직원 모두 힘을 합쳐 반드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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