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협상 두고 낙농가 유업체 간 갈등 심화
원유가 협상 두고 낙농가 유업체 간 갈등 심화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7.03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낙농가 사료값 인상 등 가격 인상 불가피

유업계 우유소비 감소 경영악화 지속 이유

원유가격 협상기간 이번 달 21일로 연장

 

우유의 원료인 원유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이 난관에 빠졌다.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주체가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도 양측 주장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서다.

이미 5차례 협상을 벌인 양측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2020년 제2차 이사회에서도 결국 양측의 입장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생산자는 사료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올라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의 2019년 우유 생산비 통계에 의하면 젖소 수입 조사료 가격은 389/Kg으로 작년 기준 353/Kg에 비해 10.2%나 증가했다. 또한 경영비도 리터 당 667원으로 작년 기준 650원에 비해 2.6%나 상승했다. 이번 협상에서 원유가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증가한 생산비는 생산자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연동제는 연동제 도입 이전 상시 발생했던 심각한 사회적 갈등해소를 위해 당사자 간 합의하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원유가 인상은 생산비 증가에 따른 합당한 책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업체는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유업계는 코로나19라는 국가 재난 사태로 우유급식이 중단되고, 우유 소비 또한 점차 감소해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번 협상에서 원유가가 오르게 된다면 가뜩이나 우유를 찾지 않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끊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 21원에서 26원 인상을 산량 전체를 따져보았을 때 약 500억 원 가량 추정된다이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 입장은 난감하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비용과 마진까지 합쳐서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원유가격연동제의 협상 테이블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는 제외됐다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가 치열하게 각자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협상하는 동안 낙농업계의 생산비 인상분, 유가공업체의 제조비 인상분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이 당연시 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원유가격연동제는 시장의 수급 상황과 관계없이 생산비 변동에만 근거해 원유가격을 조정하고 있어 낙농업계에서는 원유 생산을 줄일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정부와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가 시장 상황에 맞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하며 소비자의견이 반영되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원유가격 협상기간은 이번 달 21일로 연장됐으며 6차 협상은 7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