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각]소모성 논쟁 이제는 그만
[기자 시각]소모성 논쟁 이제는 그만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7.0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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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최근 전라남도에서 가락시장 내에 비영리 전남 공영시장도매인을 개설하기 위해 밑 작업이 한창이다.

전라남도에서 나오는 농산물의 산지 수급조절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이러한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라남도가 이 방안을 내놓으면 불씨는 공영도매시장에서 20년 넘게 불거져 온 시장도매인제도입 논란만을 가중시키고 말았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디지털 온라인 경제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할 것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농업 유통을 보다 시스템화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래방법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원전부터 재산을 소유하고 그것을 바꾸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후 물물교환이 화폐단위로 거래가 되고 은행이 설립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로까지 변모했다.

거래 방법은 시장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농산물 거래 장소인 가락시장의 거래방법을 두고 갑론을박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시장의 존재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삼 유통정책과장은 거래방법에 대한 소모성 논쟁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제기된 시장도매인 제도도입은 또 다시 소모성 논쟁의 불씨를 당기며 시간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물론 경매가 완벽한 거래방법은 아니다. 시장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지 않거나 거래자 간 상호신뢰가 이뤄지지 않을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언젠가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면 거래의 방법이 제도권을 벗어나 자율거래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지난해 도매시장의 거래방법에 대해 자율화를 선택했다. 일본의 시장이 먼저 변화했고 제도는 그것을 맞추기 위해 변경됐다.

우리도 거래방법에 대해 시장 스스로 안정적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분위기만을 조성하고 기다린다면 판매자와 구매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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