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후숙 유통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농산물 후숙 유통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7.08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기평, 참다래 품질 조절 가능한 기술 개발
온도처리 의존 벗어나 원통형 용기로 해결
바나나토마토 소포장 유통에도 적용할 계획


참다래에 캡슐형 숙기 조절제를 내장한 모습.
참다래에 캡슐형 숙기 조절제를 내장한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농산물 중 유통 과정에서 후숙되는 과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참다래 후숙을 위한 캡슐형 숙기 조절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후숙 유통이란 수확 후 저온 저장 중 후숙에 의해 유통되는 과실로 지금까지 농가 또는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온도처리에 의존했으나 이번 기술 개발로 후숙 과일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후숙 촉진을 위해 에틸렌 가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폭발 가능성과 고가의 시설 장비가 필요한 단점이 있었다.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숙기 조절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참다래 캡슐형 숙기 조절제 및 비파괴 후숙과 선별 시스템 개발’을 지원한 결과, 참다래 후숙을 위한 캡슐형 숙기 조절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강원대 정천순 교수팀은 “개발된 제품은 2가지 타입으로 후숙이 느린 그린 참다래는 에틸렌 가스, 후숙이 빠른 골드 및 레드 참다래는 1-MCP(에틸렌 작용과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물질)를 이용해 숙기를 조절하고, 유통기간 중 박스에 내장해 최적의 상태로 유통이 가능한 캡슐형 숙기 조절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에는 참다래 후숙을 위해 가스봄베(압축한 가스를 넣는 원통형 용기) 형태로 밀폐된 공간에서 에틸렌 가스 또는 1-MCP를 처리했으나 개발된 캡슐형 숙기 조절제를 과일 상자에 넣으면 기화되어 가스가 발생하므로 유통기간 중 활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발된 제품을 활용하면 후숙이 느린 그린 참다래는 후숙을 촉진시켜 후숙 기간이 약 50% 단축되며, 후숙이 빠른 골드 및 레드 참다래는 후숙을 지연시켜 저장 기간이 30일 정도 연장되므로 소비자들이 먹기 좋은 최적의 상태로 유통이 가능하다는 게 농기평의 설명이다. 농기평은 참다래뿐만 아니라 바나나, 토마토, 아보카도 등의 소포장 유통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제품을 통해 참다래의 수확 후 관리 기술 미흡으로 인한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제품화되어 실제 유통현장에 적용된다면 신선 농식품 유통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