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다 죽는다…정부 실질적 지원책 내놔야
양봉농가 다 죽는다…정부 실질적 지원책 내놔야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7.0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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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량 평년대비 10%·순소득 마이너스 생계 위협
사료 융자 지원 체감 떨어져…경영안정자금 등 촉구
현장 “양봉직불금 제도 도입 등 대책 마련해야”
양봉농협, 조합원에 도움 되는 다양한 지원책 시행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30여년을 넘게 양봉업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최악의 흉년을 맞이한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너무 큽니다. 올해 아카시아 꿀 수확량은 평년 대비 10%에도 못 미쳐 당장 생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한숨만 나오네요.”

이처럼 충북 진천 지역에서 30여 년간 양봉업을 하고 있는 한 양봉농가의 절규에서 보듯이 올해 유례없는 벌꿀 흉작으로 양봉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양봉협회와 농촌진흥청이 지난 5월 주요 채밀 현장을 방문해 작황 현황을 분석한 결과는 참혹했다.

올해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아카시아 나무 꽃대 발육이 예년대비 50% 수준이었고, 개화기에 비와 저온으로 인한 유밀 저조와 벌꿀 내 수분함량이 높은 이른바 ‘물꿀’이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해 최악의 흉작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벌꿀 생산량이 최악의 상황을 맞아 평년 작황의 10~20% 미만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흉작을 기록한 2018년도 보다 생산이 40% 미만 수준이어서 사상 유래가 없는 흉작으로 많은 양봉농가가 시름에 빠져있다.

문제는 전업농의 피해 심각하다는 것이다. 대량으로 사육하는 전업농들은 대규모 군수 경영으로 투자가 많은 상황에서 작황 감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날씨에 따라 전국을 이동하며 벌꿀을 채취하는 이동양봉 비율이 월등히 높고, 이동에 필요한 각종 비용 부담 및 인부들 인건비 체불로 생계 위협과 흉작으로 인한 꿀벌 사육비용(사료값, 기자재값 등) 부담으로 소득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한국양봉농협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풍작으로 꿀벌 100군 경영 평균 순소득이 2,654만 1,000원이었는데, 올해는 -1,608만 5,6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양봉농가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에도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책은 ‘농가사료직거래활성화사업’을 통해 100% 융자로 연리 1.8%(2년 일시상환) 조건으로 사료를 지원하겠다는 방안 밖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양봉은 축산업으로 분류되지만 마땅한 보험이 없어 재해에 따른 보상도 기대할 수 없고, 사과와 배 같은 과수와 비교하면 지자체 지원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청주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한 양봉농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올해와 같은 흉작은 처음 겪는 일이다. 이로 인해 생산비조차 못 건질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그런데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이라는 게 융자 지원뿐이다. 양봉은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도 제대로 보상을 받기 어렵다. 정부가 실질적인 보상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양봉농가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양봉업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천의 양봉농가도 “이대로 가다가는 대부분의 양봉농가가 망하게 생겼다. 2018년 흉작으로 인해 피해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 대흉작으로 더 이상 버틸 힘도 없을 지경”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영안정자금 지원, 사료값 지원 등 실질적이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양봉협회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에서는 양봉농가들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양봉직불금’ 제도 도입과 수급조절 대상 품목에 벌꿀 포함 등 실질적인 단기-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양봉농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전 조합원 사료 지원 ▲벌꿀 수매 사료 지원 ▲벌꿀 수매 운임 지원 ▲선급금 및 외상매출금 이자 지원(상환 1년 유예) ▲내년 아카시아 벌꿀 선급금 조기 지원(7월 1일부터) ▲벌꿀 수매대금 정산 시 목적출자 납입 면제(유예) ▲벌꿀 수매대금 즉시 정산 ▲벌꿀 수매등급 색도 완화 ▲벌꿀 납품 관련 합리적인 배당 등 실질적인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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