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축산물 혐오시대, 축산업이 죽어간다
[커버스토리] 축산물 혐오시대, 축산업이 죽어간다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7.10 1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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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경북에서 태어난 김인수 씨는 축산 농민이다. 100마리의 한우를 키운다. 덕분에 아들 딸 자식 2명을 키웠다. 한때 잘나가던 축산 농민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한우 산업의 IMF라 불렸던 2012~2013년 사육 두수 규모를 5분의 1로 줄였다. 폐업은 가까스로 면했다. 주위 형 동생 하던 농가들도 하나 둘 사육을 접었다. 당시 도축 두수가 크게 늘자 가격이 곤두박질친 탓이다.

이후 산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나 했더니 뜻밖에 시련이 닥쳤다. 어느 날 손자가 "할아버지! 친구들이 고기 먹지 말래요" 하는 것이다. 김 씨에게 한우는 생계 그 이상이다. 민족 산업이라 불리며 국민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한다는 거창한 철학은 아니더라도 한우 키워 내 새끼들 대학은 보냈다는 자부심으로 살았던 그에게 손자의 한마디는 충격이었다. 왜냐고 묻자 "그냥 고기는 안 좋대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축산업 수난시대다. 축산에 대한 악의적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유치원 식중독 사태의 주범으로 쇠고기를 지목한 칼럼이 일간지에 게재돼 축산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축산업을 부정하는 뿌리를 추적하면 채식주의가 자리한다. 채식이 좋다고만 이야기하면 좋으련만 늘 축산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문제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로 흠집 내는 일이다. 비전문가들이 전문가인 양 행세를 하고 온갖 '잡설'을 풀어낸다. 지금은 폐지된 TV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이 특종에 눈이 멀어 내 집 앞 소상공인을 망하게 하듯 근거 없는 축산업 공격은 축산 농민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축산물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축산 농민을 아버지, 어머니로 둔 김수현 씨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못마땅하다.

"아버지 뭐 그런 대접 받고 그 힘든 일 하십니꺼. 이제 축산 그만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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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2020-07-14 20:18:29
공장식 축산의 문제→1.환경오염 2.온실가스 배출 3.식량 원천과 생산 시스템을 비효율적으로 사용 4.인간의 건강 위협 4-1 화학약품 복용 4-2 전염병 발생 5.소규모 자영 농가 피해 6.대규모 동물 학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6억 1,900만 명. 인간은 3일마다 그만큼의 동물을 죽임. 공장식 농장의 동물들은 감금 틀, 인공 시술 등에 시달리며 열악한 삶을 살다가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함. 공장식 축산,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명확해 보임
책 - <나의 비거니즘 만화> 中

모든 이의 평안을 기원하라고 하면서 막상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생명체의 신음에 귀를 틀어막는 것은 편협하고 배타적인 도덕을 확고히 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책 - <동물주의 선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