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축산업이 봉도 아니고”···한우 농민 죽이는 악의적 공격 투쟁 불사
[인터뷰-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축산업이 봉도 아니고”···한우 농민 죽이는 악의적 공격 투쟁 불사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7.1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중된 이념 비과학적 사고가 불러온 참극
세균성 감염 대부분 비위생적 유통이 원인
축산물 관리 안전망 있어 안전 먹거리 자신
지속적인 축산업 때리기 법적 투쟁도 검토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지난달 안산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황. 해당 유치원생 113명이 식중독을 호소했고, 이 중 6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가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한 일간지에 ‘문제는 소고기다’라는 기고가 게재됐다.

해당 원고를 기고한 이는 음식 칼럼니스트로 내용은 소의 장내 대장균이 원인이며, 현재의 곡물사료 사육 방식을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고 내용이 알려지자 축산업계가 들끓었다. 사태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학 전문가가가 아닌 음식 평론가가 마치 모든 원인이 쇠고기에 있는 것처럼 결론내서다. 

최근 축산업에 대한 곡해는 계속되고 있다. 몇 년 전 한 지역 방송사에서는 ‘마블링의 음모’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축산 농민을 시름에 빠트렸고, 지난해 한 채식주의자 영화감독은 ‘고기는 발암물질’이라는 취지의 강연을 해 해당 강연을 주도한 기관이 사과문을 올리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계속되는 축산업 공격에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10만 한우 농가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와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길 회장은 축산업을 향한 악의적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인물이다. 2015년 한우협회장 당선 이후 지금까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덧씌우기에 정면 대응하면서 올바른 축산업 알리기 전면에 나서고 있다.

과거 MBC 육식의 반란-마블링의 음모가 방영되면서 한우 농가 사기가 땅에 떨어지자 방송사를 항의 방문하고 직접 기자와 만나 ‘맞짱토론’을 벌였고, 2016년 종편 방송에서 ‘마블링을 늘리려다 눈멀고 기형까지’라는 보도에 해당 방송사를 직접 찾아가 내용을 바로잡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가 한우 산업 전체에 끼치는 피해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편중된 이념과 비과학적 논리가 불러온 이 시대의 참극”이라고 평했다.
  
“축산업 참 어렵습니다. 한우 농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소 키우는데 왜곡된 정보로 공격을 해대고 있잖아요. 이번에 게재된 기고도 ‘장출혈성대장균은 소에게 발생되는 박테리아가 원인이며 유치원 식중독의 문제는 소고기에 있다’는 취지의 문장과 ‘공장식 축산’,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생명윤리를 저버리고’ 등 축산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이번 칼럼이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농가의 생산 의지를 꺾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소고기라는 표현이 수입육과 한우를 혼동할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한우 소비 위축과 부정적 인식 확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보통 식중독 사건은 우리나라 유통구조에서 비롯된다. 도축장을 거치는 육류, 특히 한우의 경우는 도축장에 전문 검사관이 상시 배치돼 안정성을 모니터링,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햄버거병과 같은 세균성 감염증의 주요 경로는 유통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높은 칼이나 도마 등 식기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통기한이나 보관 온도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업장의 안전 불감증’인 경우가 대다수다. 
  
“축산물의 유해균은 도축단계에서 제거되거나 폐기됩니다. 한우를 비롯한 국내산 모든 축산물은 엄격한 필터링을 통해 걸러지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집중 관리하고 있어 안전합니다. 또한 장출혈성 대장균 감영증의 예방법에서는 ‘섭씨 75도 이상으로 3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이중 삼중의 안전 그물망이 있는데도 마치 쇠고기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 양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는 단순히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이번 사태는 본질은 위생과 유통 문제다. 문제를 제기한 인물은 음식 칼럼니스트로 해당 분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한우협회에서는 해당 칼럼니스트가 과거부터 채식주의를 표방하고 대체육을 예찬해 온 편협한 사고에 입각해 편향적인 칼럼을 양산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식약처, 농림축산식품부도 해당 칼럼에 대해 역학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을 올바르지 않은 정보로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홍길 회장은 해당 기고는 물론 앞으로 축산업에 대한 비과학적 정보로 축산업에 피해를 주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육류를 권장하면서 채식을 권장하는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채식과 육류는 각각 포함된 영양소가 달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죠. 대중에게 궤변을 늘어놓는 해당 칼럼니스트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한우농가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