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악의적 축산업 공격 국내 먹거리 환경 악화 초래할 것
[사설] 악의적 축산업 공격 국내 먹거리 환경 악화 초래할 것
  • 박현욱
  • 승인 2020.07.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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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에 대한 외부의 공격이 매섭다. 특히 비과학적인 사고와 편협한 논리로 무장해 이름값을 높이려는 사람들에게 축산업은 공격하기 딱 좋은 먹잇감이 된다. 최근에는 한 일간지에 유치원 식중독 사태의 원인이 쇠고기라는 칼럼이 게재돼 축산업계가 분노했다. 

산업화된 축산업에 대한 공격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언론이나 출판계에서는 매년 축산을 먹잇감으로 삼는 콘텐츠들이 봇물을 이룬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명확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 수입에 의존한 곡물 사료, 마블링 등은 문제를 제기하기에 딱 좋은 재료가 된다. 먹거리와 직접 연관돼 있어 일반 국민들이 현혹되기도 좋다.

여기에 음모론과 채식주의자들의 논리가 가세한다. 국내 축산이 글로벌 사료기업에 종속됐다거나 채식만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식이다. 마치 축산물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음식처럼 매도하고 섭취하면 만병의 근원인 양 떠들어댄다. 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엄청난 잘못을 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축산에 대한 악의적 공격의 원인을 추적하다보면 늘 채식을 마주하게 된다. 어느 한 채식주의자는 우리나라가 채식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아이도 채식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학교 급식에 고기 메뉴가 주를 이뤄 매번 아이의 채식 도시락을 챙긴다고 말했다. 학교급식에 채식 카테고리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하지만 그의 주장처럼 채식으로 제대로 된 영양 섭취를 하기에 전 세계 먹거리 환경은 녹록지 않다. 성인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채식을 하면 늘 영양 불균형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채식을 이어가다 병원 신세를 지는 이들도 주위에 심심찮게 목격된다. 동불 복지를 겨냥한 식품들이 높은 가격이 매겨지는 현 상황에서 ‘먹거리 빈부격차’도 발생할 수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비과학적인 논리로 축산을 폄훼하는 일이다. 육류가 문제가 되는 것은 늘 과잉섭취와 청결하지 않은 유통과정에서 비롯된다. 채소를 과잉 섭취하거나 비위생적인 유통경로를 거치면 마찬가지 일이 벌어지지만 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육류 차지다. 결국 문제는 비과학적인 사고와 비위생적인 유통환경, 극단으로 치닫는 식단 문제로 귀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민 건강과 안전 문제가 조명받고 있다. 육류와 채소의 적절한 조화는 질병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식단을 보장받는 우리나라의 먹거리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농민들의 혁혁한 공이 숨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 년간 축산을 영위하면서 국민들에게 양질의 고기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사는 축산인들에 대한 고마움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상식적인 태도와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논리로 축산을 공격하는 일은 결국 국내 먹거리 환경을 빈약하게 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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