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가락시장 유통 주무르는 청년 중도매인 백은룡 대표
[커버스토리]가락시장 유통 주무르는 청년 중도매인 백은룡 대표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7.17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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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트렌드 적극 반영 고품질 농산물 승부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농산물 품질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판매하는 사람으로 흥도 나고 보람도 느끼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12년째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서울청과 한들팜 백은룡 대표는 근면성실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2008년 백 대표는 가락시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가 농산물 유통의 매력에 푹 빠져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정직하게 일을 했다. 그 결과 10년 만에 중도매인 대표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맨 몸으로 정상에 선 인물이 됐다.

백 대표의 성과에는 주변 중도매인들의 도움이 많았다. 서로 고민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됐다. 지금도 매달 중도매인들과 정기모임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생을 이어나가고 있다.

백 대표는 후배 중도매인들과 더불어 살고 공정한 경쟁을 이어 가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의 변화에 당당하게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10년 전보다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사시사철 공급되는 상황을 보며 농업기술이 발전해온 방향에 관심이 많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날씨의 영향에 따라 농산물 품질이 들쭉날쭉했지만 요즘 들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유입이 많아져 소비자의 구매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농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백 대표는 스마트 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기술은 국민에게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도 가락시장과 같은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락시장의 물량 확대를 위해 좁은 시장여건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백 대표도 더 많은 농산물을 구입하고 분산하고 싶지만 적재할 공간이 없어 구매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앞으로 진행될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보다 넓은 공간을 배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가락시장은 수도권 먹거리의 약 50%를 유통할 정도로 크지만 시장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다. 농산물을 적재할 곳이 없어 이곳저곳 빈곳만 생기면 농산물을 적치해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급작스럽게 기상 이변이 발생하면 농산물이 고스란히 노출돼 품질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이 사업변경 등으로 지체되면서 피해는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가락시장의 특성상 밤낮이 바뀌고 쉬는 날이 별로 없어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고 전했다.

백은룡 대표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가락시장의 영업시간이 일반사람들과 달라 신경 쓸 여력이 되지 않아 항상 미안함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이 기회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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