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농사짓는 노하우 솔루션···농업 벤처기업 ‘그린랩스’의 도전
[커버스토리] 농사짓는 노하우 솔루션···농업 벤처기업 ‘그린랩스’의 도전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7.2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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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토털케어 서비스로 스마트 농업 ‘성큼’ 
‘모닝노트’ 무료앱 배포 “스마트팜 맛보세요”
잘 나가는 IT업계 전문가 중지 모아 도전장
농업전문가·IT와 컬래버로 농민 지원 '톡톡'


그린랩스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그린랩스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박두호 씨는 천안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귀농인이다. 베트남에 수출하는 딸기 농사를 하기 위해 장밋빛 미래를 그렸지만 농업이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이렇다 할 재배 기술과 작물에 대한 마땅한 노하우가 없었던 그는 기술 습득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같은 지역에서도 농사 방법은 천차만별.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고 토질 또한 차이가 있다 보니 작물을 키우는 표준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농업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그린랩스’의 문을 두드렸다. 2017년 설립된 농업 벤처기업인 ‘그린랩스’는 데이터기반 농장경영시스템인 ‘팜모닝’을 개발해 농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팜모닝을 도입한 이후 노동시간 단축은 물론 생산성 향상, 균일한 딸기 품질을 경험한 그는 “스마트팜의 신세계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팜모닝을 베트남 현지에까지 도입할 정도로 충성 고객이 됐다. 현재 베트남에서 200평 규모로 국내산 딸기 ‘설향’을 재배하고 있는 박 씨는 한국에서 온도, 습도, EC, PH 센서로 베트남 농장을 모니터링하고 농장 환경을 원격 제어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 라오까이에서 그린랩스와 딸기 농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2ha의 딸기 농장 건설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사 노하우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랩스’의 도전이 심상치 않다. 2017년 창업해 지난해 9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1천 명에 가까운 농민을 모집하면서 농업계의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농장경영시스템 ‘팜랩스 3.0’을 출시하면서 업계에 주목을 받은 그린랩스는 지난해 우수기업에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올해 5월에는 6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일궈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팜랩스‘ 브랜드를 ’팜모닝‘으로 리뉴얼하고 7월에는 2020 국가브랜드 대상, 스마트팜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팜모닝 회원 농가가 스마트폰으로 환경 제어를 하고 있는 모습.
팜모닝 회원 농가가 스마트폰으로 환경 제어를 하고 있는 모습.

그린랩스는 농업이 아닌 3명의 IT·경영 전문가의 협업으로 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1위 콘텐츠 플랫폼 ‘리디북스’의 초기 멤버이자 데이팅서비스 앱인 ‘아만다’의 넥스트메치 대표이사를 역임한 신상훈 대표와 1,600만 다운로드 신화를 기록한 쇼핑 플랫폼 ‘쿠차’ 창업, 1000만 다운로드 서비스 ‘피키캐스트’ 대표이사를 역임한 안동현 대표,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경영 전략 전문가 최성우 대표 등 IT업계 ‘금손’들이 모여 농업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그린랩스 대표 3인은 “IT업계에서 여러 B2C 기업을 창업·경영하면서 IT 인프라 기반의 서비스 제공에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하지만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1차산업, 농업을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현황, 다양한 해외 서비스 등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고 농업에 4차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기술 접목을 시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IT 전문가들은 그랜랩스의 진정한 맨파워가 농업을 잘 아는 농업 전문가로부터 나온다는 데 착안하고 20여명의 각계 분야 농업전문가를 확보, 농업 전반의 컨설팅을 비롯해 각종 농장시설/설계/설비, 농자재, 양액 및 센서, 생육분석 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농민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농산물 판매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팜모닝 회원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네이버쇼핑 푸드윈도’나 ‘카카오 이커머스’에 진출할 수 있도록 컨설팅 하는 등 유통 창구 역할에 나선 것이다. 

송지은 그린랩스 마케팅본부 차장은 “그린랩스는 농산물의 생산관리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관리와 판로연결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을 IT기술로 구현한다”고 말했다.
 

모닝노트 앱 화면.
모닝노트 앱 화면.

최근에는 농부를 위한 ‘모닝노트’ 무료 앱을 출시해 농가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모닝노트 서비스는 △주요 작물의 재배력 정보,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 정보를 알려주는 <농사위키>, △공영 도매시장에서의 재배작물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농산물 시세 및 유통컨설팅>, △농장 주변의 실시간 날씨와 시·일·주 기준의 일기예보, 그리고 일출·일몰, 이슬점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농사날씨>, △작물별 특정시기에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농사 알리미>, △지역별 주요 행사를 안내하는 <지역 행사정보>를 제공한다. ‘모닝노트’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팜모닝’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가 매년 14.5%씩 성장, 올해는 5조 4,048억 원을 넘볼 정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랩스는 앞으로 1만 회원 농가, 연 4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계의 스타트업인 그린랩스가 농민과의 스마트 협업을 어떤 식으로 구현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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