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이영록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 “모든 국민 누리는 숲콕 생활 꿈꿔요”
[커버스토리-이영록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 “모든 국민 누리는 숲콕 생활 꿈꿔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7.31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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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피서지 국립자연휴양림이 대세 


2017년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숲속 작은 결혼식 모습.
2017년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숲속 작은 결혼식 모습.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숲속에서 웨딩마치가 울려 퍼진다. 바람에 흩날리는 사각사각 나뭇잎 소리와 새들의 휘파람 소리는 훌륭한 오케스트라다. 나무에 기댄 하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신부 부케가 숲속을 가르면 결혼식은 절정에 이른다. 한 쌍의 부부 탄생에 숲속 동물들도 눈을 껌벅거리며 신기한 듯 바라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숲속 축제의 향연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개발한 산림문화콘텐츠다. 숲속 작은 결혼식을 희망하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장소를 대여하고 다문화가정이나 자금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에게는 경비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전국 42개 휴양림을 관리하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산림문화를 선도하는 휴양림의 롤 모델을 만드는 작업 중이다. 이영록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모든 국민의 생활권에 숲이 자리하고 있는 공평한 숲을 지향한다. 그가 그리는 숲에는 산림문화소외자,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가리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숲콕 생활’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만들어가고 있다.
 

he is...올해 초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에 임명됐다. 1988년도 산림청에 입사, 국유림관리소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며 40년 가까이 숲을 가까이한 ‘산림맨’으로 통한다. 2005년 휴양림관리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운영계장 보직을 수행, 관리소 탄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따뜻한 미소, 진심 어린 배려, 자연과 감동이 있는 곳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는 공평한 숲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전경.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전경.

코로나 시대 휴양림 인기 폭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비대면) 피서지로 자연휴양림이 뜨고 있어요.”

코로나19 시대 휴양림의 존재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지만 숲속 시간표는 사뭇 다르다. 숲이 내주는 광활한 자연은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포근한 안식처가 된다. 지친 마음과 스트레스는 다람쥐가 도토리를 까먹는 모습만으로도 진정이 된다. 최근 자연휴양림이 개장하자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숲은 지금처럼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숲, 자연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자연의 힘, 숲의 치유 능력이 부각되면서 점차 산림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숙박을 하기 위한 경쟁률이 119 대 1까지 갈 정도로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산림청 소속 기관으로 2005년에 설립됐다. 숲속 휴식처로서의 역할과 국민들에게 산림휴양·교육·문화 등 다양한 산림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소는 바쁜 삶 속에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일에 가치를 두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휴양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국립자연휴양림도 덩달아 늘고 있다. 관리소 설립 당시 29개에 불과했던 국립자연휴양림은 현재 42곳(제주도 제외)으로 늘었고 매년 400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전국의 국립휴양림을 찾고 있다. 또한 인천광역시의 무의도, 전라북도 군산의 신시도, 김해 용지봉 등 3곳에서도 국립자연휴양림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모든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질 높은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리소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자율’과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사회적·공익적 역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무장 휴양림 길잡이 선도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립자연휴양림은 전국 휴양림을 선도하는 롤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 중 매출 으뜸을 자랑하는 알짜 휴양림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가활동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복합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산림복합체험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목재체험, 산림과 4차 산업(디지털)이 융합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샌드아트, 클라이밍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휴양림 운영의 교과서 역할을 도맡고 있다.

국내 대표 휴양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영록 소장은 “모든 국립자연휴양림은 100대 명산의 울창하고 잘 보존된 숲과 맑은 계곡에 위치해 저마다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보유하고 있어 고르기 쉽지 않다”고 전제했지만, 아세안·대관령·남해편백 자연휴양림을 그중 백미로 꼽았다. 

“아세안자연휴양림은 아세안 10개국과의 우호 증진 등을 위해 조성한 휴양림으로, 아세안 국가들의 전통가옥을 재현한 숙박시설과 주거문화체험 등이 있어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곳입니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은 200여 년 이상의 아름드리 금강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고, 경포대와 20분 거리에 위치하며, 맑은 날 휴양림 내 정자에서 동해가 보여 바다와 휴양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하늘로 치솟은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함께하는 곳으로, 편백림에서의 산림욕과 남해바다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영록 소장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영록 소장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관리하는 자연휴양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색 휴양림 인기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맞춰 휴양림 콘텐츠와 이용 시스템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애견인들을 위해 ‘반려견 동반 가능 휴양림’을 개장해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고, 전국의 모든 자연휴양림을 한곳에서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숲나들e’는 관리소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관리소는 코로나 시대를 대비, 비대면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활용한 숲해설 영상’도 제작 중이다.

“개관 당시 휴양림을 방문했던 이용객이 100만 명에서 380만 명으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국립자연휴양림이 단순한 숙박, 휴식에서 벗어나 캠핑, 레포츠, 치유 등 새로운 수요를 충족하는 시설을 개발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한 공공시설물로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물을 확충하는데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국립자연휴양림을 거점으로 산촌 및 산림복지시설과 지역의 관광시설을 연계, 이용객에게 통합 산림휴양·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과의 상생을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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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기 2020-08-02 19:36:42
오오~ 멋진 산림문화를 만들어주시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