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무·배추 현지 탐방] 평년만큼 출하되지만 품질은 떨어져
[고랭지 무·배추 현지 탐방] 평년만큼 출하되지만 품질은 떨어져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8.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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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손 부족·인건비 상승 이중고


△대아청과 경매사, 산지유통인, 도매시장법인협회 직원 등이 올해 고랭지 무밭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아청과 경매사, 산지유통인, 도매시장법인협회 직원 등이 올해 고랭지 무밭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고랭지 무·배추의 작황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작황상태가 나쁘지 않아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일대 고랭지 무·배추 밭을 찾아 산지의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배추 작황상태

최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폭우도 강원도 고랭지 무·배추 밭을 빗겨가지는 않았다.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배수로가 잘 정비돼 있는 고랭지 무·배추 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풍부한 강수량으로 무·배추의 수분공급이 원활해 생육이 좋아지고 있다. 다만 지속된 폭우로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월 하순부터 출하되기 시작된 배추는 초기 출하된 배추가 생육기 가뭄으로 칼슘결핍, 황화병 등의 발생이 많아 평년보다 작황이 부진했지만 이후 출하되는 배추는 7월 상·중순 주산지 기온이 평년(21)보다 낮은 20내외로 유지됐고 비도 적절히 내려 평년 수준이다.

무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에 출하량도 전년보다 약 13% 감소하고 평년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무의 생육초기 가뭄과 고온으로 파종을 다시 한 경우도 다수 있고 초기 출하 물량은 품질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로 인건비 40% 상승

현재 고랭지 무·배추 밭을 관리하고 있는 산지 유통인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평년에만 하더라도 외국인노동자로 이뤄진 작업인력들이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등의 여파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고랭지 무·배추 밭을 관리하기 위한 작업인력을 구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40%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한 산지유통인은 올해 무는 20kg 상자 상품기준으로 12,000원은 받아야 원가라며 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겠지만 포전가격이 높고 생산비가 높아 산지유통인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했다.

 

#특상품 비중 적어 강세 예상

올해 고랭지 무·배추의 특징은 특상품 비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생육과정에서 고온과 가뭄으로 초기 생육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후 낮은 기온과 풍부한 강수량은 생육을 진정시켰지만 초기 리스크로 인해 특상품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전인 생육과정의 날씨가 좋아 출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품질에 따른 가격 편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산지유통인 관계자는 초기 생육이 좋지 못해 특상품이 비중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비슷한 품질의 무·배추가 한번에 쏟아져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매시장의 출하량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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