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자조금 존폐 갈림길…정상화 쉽지 않을 듯
닭고기자조금 존폐 갈림길…정상화 쉽지 않을 듯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8.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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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관리위원장에 기대” 對 “법적 소송 불사”
관리위원회-농가협의회 갈등 더욱 첨예화 될 듯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난파 위기에 선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경영·조직 정상화를 위해 신임 관리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지만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는 새로운 관리위원장 선출과 관계없이 닭고기자조금 폐지 소송을 검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닭고기자조금은 오는 18일 ‘제5대 관리위원장 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그 결과 심순택 전 관리위원장(2기, 3기)과 조건택 관리위원이 각각 후보에 등록, 출사표를 던졌다.

닭고기자조금은 이번 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국내 닭고기 산업 전체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자조금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닭고기 산업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지난 갈등은 풀고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자조금도 조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 본연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틀을 하루속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가협의회는 기존의 요구사항들을 전혀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관리위원장을 뽑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서 닭고기자조금 폐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농가협의회는 앞서 닭고기자조금이 당초 설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 29일자로 닭고기자조금 폐지를 찬성한 2,495건의 서명부를 제출했지만 자조금 검증위원회에서 서명 중복 등의 이유로 무효처리를 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커졌다.

농가협의회 관계자는 “제대로 된 역할도 못하는 닭고기자조금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줬지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돈을 낼 이유도 없고 자조금 폐지가 답이다. 조만간 자조금 폐지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자조금의 주체가 되는 농가들이 자조금을 부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닭고기자조금 존폐를 두고 갈등 양상은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자조금 폐지 소송에 업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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