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다 외관 요소가 품질 평가 기준
맛보다 외관 요소가 품질 평가 기준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8.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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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을 알면 돈이 보인다 - 오이

품질조건 색택 > 모양 > 길이 > 선도 순


△바람직한 선별 포장상태.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약 40%를 유통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많은 물량과 다양한 품목 등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의 특성을 알고 출하하면 보다 좋은 성과를 올릴수 있다. 이에 본지는 농산물 거래 특성과 출하전략에 대해 농촌진흥청에서 제공한 자료를 가지고 품목별로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오이

백다다기 오이는 소비증가로 재배면적 확대와 수량 증대로 시장반입량이 전체물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취청오이는 전남 구례, 남원 등이 주산지이지만 최근 시장 반입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로 재배면적이 줄고, 가격이 하락해 백다다기로 작목 전환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취청오이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다다기오이 비중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가격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취청오이 비중이 작게 감소한 시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향이 있다. 3월부터 경기·충청권 중심으로 출하되면서 반입량이 늘고 5월과 6월은 강원도 물량이 겹치면서 평균 거래가격이 낮아지는 시기다. 7월부터 장마, 고온으로 인해 시장 출하량이 감소되면서 점차 평균 가격을 회복하는 패턴을 유지한다. 2010년 대비 2016년도의 평균가격은 7~9월을 제외하고 대부분 낮게 형성돼 오이가격 상승률이 평균 물가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판단된다.

오이의 품질요소에 대한 도매시장의 우선순위는 색택 모양 크기 순이다. 중도매인이 선호하는 오이는 굵(35cm)고 길어지는(26~28cm)추세다. 이전에는 신선도를 중시했으나 최근에는 크기를 중시하는 평가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모양은 길고 곧은 것을 선호하며 곡과는 가격하락의 주 요인이다. 이에 모양과 길이가 일정한 상품만을 선별해 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는 소비자는 외관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는 경향도 여전히 중시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색택은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오이 꼭지부분의 진녹색과 중간부분의 연녹색이 50:50인 경우가 이상적이며 색택에 대한 평가기준은 계절별로 동일하고 유통기간과도 무관하다. 오이의 육질, 과즙, 향은 경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이다.

도매시장이 선호하는 산지의 출하방식은 품질균일성 출하규모 출하계획 > 출하기간 순이다. 도매시장은 공동선별이 개인선별보다 품질균일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일정 물량을 계획적으로 출하하는 것은 중도매인의 계획구매·판매를 가능케 해 거래 안정화에 기여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오이 가격을 잘 받기 위한 품질조건은 색택 > 모양 > 길이 > 선도 순이다. 참고로 유통업자가 중시하는 요소는 신선도, 크기, 저장성 등인데, 이 요소들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오이는 지역별 식습관 차이가 있고, 가정용과 외식용으로 선호하는 품종이 다르지만, 최근 그 차이가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여전히 맛 보다는 외관요소가 중요한 품질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품종이나 재배기술 선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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