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수해 피해 대책은 더욱 꼼꼼하게
[기자의 시각] 수해 피해 대책은 더욱 꼼꼼하게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8.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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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차장

지난 8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구례군은 많은 1023시 기준으로 주택 1,165가구, 농경지 421ha가 물에 잠기고 가축 3,65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본 기자가 11일 구례군을 찾아 수해피해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구례군청을 중심으로 주택과 점포 등은 수해복구를 위한 온 군민이 힘을 쏟고 있었다. 도로는 진흙으로 뒤덮여 차량이 지나갈 때 마다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 인도는 각종 쓰레기로 넘쳤다. 읍내 상황도 좋지 않았지만 농경지는 더욱 참담했다.

벼는 벼 잎이 노랗게 타들어갔다. 고추밭은 고추가 다 떨어지고 썩고 있으며 콩밭은 콩이 다 메말랐다. 사일리지는 곤포는 비닐하우스 지붕 등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복구하는 농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삶에 터전인 집의 수해를 먼저 복구하기 위해 온힘을 쓰고 있어 농경지 피해복구는 기약이 없어 보였다. 피해가 큰 구례군의 사정이 어려운데 다른 지역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여름 한철 농사를 지어 1년을 살아가는 농민의 마음은 어쩔지 가늠조차 안됐다.

지나가다 만난 한 농민은 망연자실하며 치워도 끝나지 않는 복구 상황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또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지 모르는 현실을 애써 담배 한 모금으로 달랬다.

그나마 아직 건질 수 있는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해 복구가 한시가 급한 상황임에도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노동시장은 더욱 농가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정부가 13일 내놓은 농업 수해 대책에는 민생안정을 위한 가격 안정 대책만을 내놓았을 뿐 뾰족한 농업의 현장 지원 대책은 없었다.

전국이 긴 장마로 수확조차 힘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올라간 농산물의 가격을 잡기위해 비축 농산물을 시장에 풀고 있다. 비축농산물로 소비자는 도움이 되겠지만 농업의 현장은 치솟은 생산비를 감당하기 위한 받아야할 비용조차 받을 기회를 잃고 있다. 명과 암이 확실하다.

정부는 이번 수해로 입은 농업의 피해대책을 더욱 꼼꼼하게 만들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도 수해지역을 지나다보면 관광버스를 타고 지원의 손길이 마을을 복구하는 모습은 미약한 희망으로 보였다. 코로나 19로 온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을 돕기 위한 손길과 지원은 너무나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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