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 축사 피해 대거 발생
역대급 장마, 축사 피해 대거 발생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8.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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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둑 붕괴, 호남지역 침수 피해 급증
도의회, 정부차원의 조속한 대책 요구 나서

구례군의 자원봉사자와 행정·소방·경찰 공무원 등 2,000명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사진=구례군청)
구례군의 자원봉사자와 행정·소방·경찰 공무원 등 2,000명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사진=구례군청)

[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에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축사피해도 상당히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해 한우 402마리, 돼지 6,065마리, 염소 315마리, 가금류 183만 1,000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가축피해는 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 등으로 대규모 범람피해를 본 전남·북 지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기에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려 경기·충북권역에도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지난 10일 기준 11개 시군에서 축산 농가 150호가 침수돼 34만 5,560두가 폐사했다.지역별 침수피해 농가는 구례군이 51농가로 가장 많았고, 곡성군 43농가, 함평군 18농가, 나주
시 4농가, 영광군 4농가, 광양시 3농가 등이다.

축종별로는 오리와 닭이 각각 17만 5,000두, 16만 9,405두가 폐사했고, 한우는 450두, 돼지는 80두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 시군에서는 침수피해 현장을 수습 중에 있으며, 아직 피해사례를 집계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피해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농가가 다행히 보험에 가입했다면 피해액의 80% 가량을 보상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축산농가의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은 소의 경우 10.4%로, 돼지는 67.6%, 닭의 경우 89.5%의 가입률을 기록해 일부 축종들은 손실 보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지원금 지급에 나섰으나 축사 파손·유실의 경우 융자 55%, 자기부담금 10%로 실질적으로 지원받는 금액은 35%에 불과하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울타리와 같은 축사시설에 대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남 담양군의 한 돼지농장주는 “이번 장마로 인해 진입로가 폐쇄되고 방역을 위해 2,000만원을 들여 만든 울타리가 파손됐다”며 “정작 군청에서는 축산물시설이 아니라며 피해보상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해 항의하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코로나19에 이어 기록적인 집중호우까지겹쳐 각 지자체는 복구를 위한 인력·예산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재산피해는 지난 10년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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