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여지 있지만 육계 계열화 업체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대화 여지 있지만 육계 계열화 업체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8.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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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화 업체 ‘無’ 자조금 정상 궤도 반드시 올려놓을 것
농가 직접 거출 방식 고려…농가 위한 사업 최대한 투입
조건택 신임 닭고기자조금 위원장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대화 여지는 있지만 더 이상 육계 계열화 업체에 끌려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제5차 대의원회’를 열고 5기 관리위원장 선거를 치렀으며, 이날 신임 위원장으로 조건택 대의원이 당선됐다.

조건택 신임 위원장은 대의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닭고기자조금 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조 위원장은 “현재 닭고기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자조금이 서 있는 상황”이라며 “자조금이 중심을 잃고 침몰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으며, 당선된 만큼 농가에 도움이 되는 자조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더 이상 계열화 업체들에게 휘두르지 않는 자조금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까지 닭고기자조금은 계열화 업체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더 이상 계열화 업체 얽매이지 않고 자조금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계열화 업체에 흔들리면서 자조금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가지 못했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닭고기자조금을 정상화 시키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 위원장은 하지만 계열화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협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계열화 업체들의 참여가 최선의 방법인 것은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열어 놓고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열화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흔들리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며 “대화는 하겠지만 기존처럼 계열화 업체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을 것이고, 농가들을 위한 자조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계란자조금 등의 사례를 참고해 거출 방식의 변화를 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은 계열화 업체가 참여한다는 전제 하에 기존 방식으로 거출을 시행하겠지만 안 된다면 새로운 방식을 찾아 시도할 것”이라며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계란자조금 처럼 농가에 직접 거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자조금이 농가에게 혜택이 전혀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자조금이 수급조절이나 광고·홍보 비용 등으로 너무 많이 사용돼 실질적으로 농가에 혜택을 주지 못했다. 더 이상 이렇게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아직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지만 자조금이 농가를 위한 사업에 최대한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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