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6월 농림어업 GDP 최악···9.5%p 추락
올해 4~6월 농림어업 GDP 최악···9.5%p 추락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9.0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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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제외하면 11.3%p 두 자릿수 폭락
지난해 가격 하락·재배면적 축소가 원인
국내 농업 경제규모 축소 우려가 현실로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국내 농림어업 2/4분기 GDP가 1/4분기와 비교해 9.5%p 추락하면서 농업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국내 총생산을 의미하는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쉽게 말하면 한 국가의 매출과 다름없는 것으로, 2/4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쥔 농업 분야의 한파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중 농림어업 분야의 2/4분기 GDP는 7조 6,207억 원으로 1/4분기 집계인 8조 4,232억 원보다 9.5%p 추락했다. 어업을 제외한 농림업 분야의 규모 축소는 더 가팔랐다. 어업의 경우 전 분기와 비교해 7.1%p 상승하면서 하락폭을 낮췄지만 농림업에서 11.3%p 폭락하면서 총 농림어업 GDP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타 분야와 비교해도 눈에 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제조업 8.9%p, 건설업 0.3%p, 서비스업 0.9%p 하락을 기록하면서 타 분야는 농림어업 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선임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어업의 경우 수산 어획과 수산양식 모두 늘어나 7.1%p 증가했으나 농축산업 및 관련 서비스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11.3%p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농산물 가격이 워낙 좋지 못한 영향으로 감자, 양파, 마늘 등 재배면적 축소와 작물 생산량 감소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 분야 GDP 하락은 일종의 농업계 매출 하락으로 볼 수 있으며, 농축산업의 부가가치가 감소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록은 최근 5년간 2/4분기 GDP 데이터에서도 가장 밑도는 수치다. 2016년 7조 7,643억 원, 2017년 8조 628억 원, 2018년 8조 637억 원, 지난해에는 8조 15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농업계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농업 경제 전문가들은 농축산물 가격 하락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농업에서 거둘 수 있는 부가가치를 감소시키고 경제 규모를 축소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농업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5년간 국내 농림어업 GDP가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하향 곡선이 뚜렷한 것은 심상치 않은 징조"라면서 "코로나 사태, 기후변화로 인한 수해 등 앞으로 농업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농산물 가격 하락 안정세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농업 분야에 한정해 볼 때 산업 규모가 성장하지 못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3.2%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질 국민 총소득(GNI)는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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