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피부가 울퉁불퉁"···'럼피스킨병' 국내 유입 빨간불
"소 피부가 울퉁불퉁"···'럼피스킨병' 국내 유입 빨간불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09.0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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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근 대만·중국 남부서 발생
폐사율 낮지만 생산성 저하 심각해
질병 매개 곤충 활동기 위험성 경고


대만 금문섬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좌측)과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가 제공한 럼피스킨병 사진(우측).(사진제공=농림축산검역본부)
대만 금문섬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좌측)과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가 제공한 럼피스킨병 사진(우측).(사진제공=농림축산검역본부)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소 피부에 혹덩어리가 생기는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이 해외에서 속출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악성 피부병으로 통하는 '럼피스킨병'은 소의 생산성 저하와 유량 감소, 불임 등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농림수산부는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2일까지 6건의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전에도 중국 본토 샤먼시에서 2km 떨어진 대만 금문섬에서 사육 중인 소 543마리 중 23마리에서 수많은 혹덩어리가 발생해 중국 당국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해당 질병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럼피스킨병은 질병 소와 물소에 감염되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비(非)인수공통질병이지만, 감염된 소에서 고열을 동반, 눈과 코에서 분비물이 많아지고, 피부와 내부 점막 등에 수많은 작은 혹덩어리가 생기는 한편 림프절이 커지는 증상이 관찰되는 심각한 악성 피부병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생긴 혹덩어리는 점차 괴사하고 궤양화되면서 이후 세균이나 파리 구더기에 의해 2차 감염되면서 영구적인 흉터로 남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진주 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수의연구관은 "폐사율은 1~5%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해당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심각한 유량 감소, 수소 불임(일시 또는 영구적), 소가죽 손실 등 큰 경제적 피해가 유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OIE에서도 관리대상(LIST) 질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종의 흡혈 파리 및 모기 종이 서식하고 있어 유입된 이후 이들에 의한 질병 전파의 위험성은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곤충이 창궐하는 시기에 발생이 집중되는 만큼 농가 단위에서 예방과 예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게 나 연구관의 전언이다. 나 연구관은 "해당 질병은 흡혈 곤충에 의한 발생이 많은 만큼 농가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소독, 청소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2~5cm의 피부 결절이라는 특징이 관찰되는 만큼 아침과 저녁 수시로 소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럼피스킨병에 대한 전 세계 발생 동향을 파악해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 대해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의심축 발생을 대비해 정밀진단 체계를 마련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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