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무’ 푼 정부 비축물량 관리 실패
썩은 ‘무’ 푼 정부 비축물량 관리 실패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9.0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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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품위저하 무배추 지속적 방출


△지난달 28일 가락시장에 방출된 정부 비축 무.
△지난달 28일 가락시장에 방출된 정부 비축 무.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최근 정부가 썩은 무를 공영도매시장에 풀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무 경락 평균가격은 20kg 3445(상품)으로 전년 동월동일 평균대비 312%가 오른 가격에 거래를 이뤄졌다. 이에 정부는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정부 비축 무를 서울 가락시장에 긴급 방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가락시장에 방출된 무 약 50톤의 품위 상태가 좋지 못해 시장 관계자들에게 빈축을 샀다. 특히 일부 무는 썩는 냄새가 나고 외관이 눌려 썩어 문드러진 상태로 반입됐다.

한 유통관계자는 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정부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무를 시장에 방출하면서 상태를 점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소한 공영도매시장에 정부 물량을 풀려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출된 정부 비축 무는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이 전량 경락을 받아갔다. 특히 썩어 문드러진 무까지 판매 완료돼 출하자 및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 산지유통인은 도저히 섭취 할 수 없는 상태의 무가 판매가 완료돼 어디로 팔려나긴지도 몰라 결국 피해는 소비자가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비축물량 관리 실패가 여실하게 들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비축 물량의 관리 실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과 지난달 중순에도 정부 비축 배추가 썩은 채 입고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유통관계자는 산지유통인의 물량은 창고에 입고되기 전에 철저한 선별과 관리를 지속하고 출하에도 품질저하를 막기 위해 충분한 예냉 등을 시켜 온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 물량은 수매 물량 전부를 그대로 냉장창고에 넣었다가 수급이 조금만 불안하면 급하게 꺼내어 방출하다보니 품질이 나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축물량 관계자는 일부 품위가 떨어진 무가 공영도매시장으로 방출된 것을 확인하고 비축기지에서 더욱 철저한 검품을 거쳐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방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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