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번째로 발생한 광우병의 영향으로 국내 축산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과거 광우병 발병 사례와 최근 국내 육류시장의 동향 분석을 통해 한우고기의 경우 소비감소 또는 소비증가 모두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 반면 대체관계가 큰 국내산 돈육과 호주산 쇠고기는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한우의 경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에 이어 이력추적제 등이 오래전 도입되면서 수입쇠고기의 국내산 둔갑이 거의 차단됐고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쇠고기의 시장이 분리되면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체관계가 분명한 호주산 쇠고기의 국내산 돈육의 경우 과거 사례를 볼 때 큰폭의 판매 신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4월 24~29일 쇠고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산 쇠고기는 6.5% 감소, 미산은 52.3% 감소, 호주산은 2.3% 소폭 판매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체관계가 한우보다는 호주산이 더 큰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농경연은 국내 쇠고기 시장이 이번 광우병 사태로 인한 피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입쇠고기와 국내산 쇠고기의 시장을 더욱 분리해 내야한다 조언하고 음식점원산지표시제와 이력추적제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정부가 더욱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광우병 발생 직후 실시한 소비자조사(4월26~27일, 526명)결과, 음식점원산지표시제 등에 대해 87%가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중 76%가 보통 이상 수준에서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류구매 의향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구매의향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나타났으며, 소비자는 대체수요로 호주산쇠고기, 한우고기, 돼지고기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할인점의 미국산 쇠고기 매출 실적과 소비자 조사 결과를기초로 파급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번 광우병 발생으로 미국산 쇠고기 소비가 20~40% 감소할 경우 대체 효과로 한우고기는 2~5%, 호주산 쇠고기는 5~10%, 돼지고기는 1~3%의 가격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농경연은 국내 축산물 시장의 안정을 위해 음식점원산지표시제 등에 대한 소비자신뢰 제고가 중요하며, 수입축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와 유통관리 체계확립, 그리고 한우고기 시장차별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mkim@amnew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