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시장에서]모든 정보를 공개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기자의 눈-시장에서]모든 정보를 공개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 김수용 기자
  • 승인 2020.09.1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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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취재부 차장

요즘 가락시장에서 일명 깜깜이식 경매방식을 두고 개설자와 경매사 간 기싸움이 한창이다.

가락시장 개설자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91일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매 도중에는 응찰가격 외에는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는 방법으로 경매방법을 개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도매시장법인과 경매사들은 상세한 경매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과 출하자 피해를 고려하지 못한 일방적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간 가장 중요한 핵심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진행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지만 경매정보를 가리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현재 공영도매시장의 경매에서 출하주가 경매창을 보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빠른 시간 내에 경매가 종료되고 정보공개도 일정부분만 보여준다. 경매창을 보고는 누가 어떻게 낙찰을 받아갔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이번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경매방법 변경으로 더욱 알기 힘들어져 깜깜이식 경매라는 오명까지 생겼다.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진행되는 경매는 불특정다수가 출품한 농산물을 정해져 있는 중도매인들이 경락을 받아가는 구조다. 일부에서는 이미 수가 정해져 있는 중도매인들의 담합 같은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낙찰자 정보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한다면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욱이 담합 같은 비리는 낙찰자 정보를 숨기는 것만으로는 잡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비리는 적발하기 위해 경매의 패턴이나 정황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색출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정보를 가려 공정성과 투명성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오히려 모든 경매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어떠한 부정도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할 수 있는 기구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사리사욕을 앞세워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치는 이가 있다면 더욱 강하고 엄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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