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 세계화 첨병 농어촌공사, 해외사업 적극 추진
‘K-농업’ 세계화 첨병 농어촌공사, 해외사업 적극 추진
  • 이은용 기자
  • 승인 2020.09.2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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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농업기반기술 해외진출 소기 성과 거둬…확대 나서
김인식 사장, ‘공사법 개정’ 장애요인 해소 활성화 시켜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식량안보’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농어업·수자원 분야 해외시장 규모가 확대 추세에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국의 농업발전 사례 벤치마킹하고, 관련 기술 도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농어업․수자원 분야 해외시장 규모는 8조 6,000억 원 규모로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 분야의 해외진출 추진에 적극 나섰고, 한국형 농업기반기술의 해외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이 그간 걸림돌이 됐던 법률과 제도, 계약조건 등의 해외사업 추진 시 장애요인을 상당부분 해소해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 후 우선 공사법 개정으로 해외진출 영역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해외농업개발 및 기술용역사업’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개정 후 공사가 국내에서 시행하는 모든 사업을 해외에서도 시행 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어촌·항만개발, 수질·토양개선, 재생에너지, 안전진단 등 폭넓은 분야의 해외진출 범위가 확대, 농공기술 수출을 통한 한국형 농업 인프라 보급, 연관사업 참여 기회가 확보됐다.

여기에 대형사업 참여 확대 및 적정대가 확보로 경영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대형사업 중심의 선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해외기술용역 수주 시 적정 인건비 확보로 경영수지가 개선됐다.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건설사업 조감도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건설사업 조감도

김 사장은 특히 ‘K-농업’ 세계화를 위한 수주 활동 강화에 나섰다. 오랜 기간 축적된 농업·농촌개발 기술력의 해외 수출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건설사업, 말라위 쉬레밸리 관개개발사업,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K-농업’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건설사업은 지반침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기술지원 요청으로 ‘자카르타 대방조제’ 기본계획 수립 착수,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형 간척기술의 첫 해외수출 사례다. 지난 7월 기본계획이 마무리됐고, 연말까지 최종보고서 제출 계획이다.

이 계획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방조제 건설을 확정 시 약 20조원에 달하는 방조제 건설공사의 국내 건설사 수주에 청신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라위 쉬레밸리 관개개발사업은 지난 8월 말라위 농업분야 최대 국책사업(2,800억 원)을 수주한 것으로 2031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달하는 4만 3,400ha에 취수구조물, 저류지, 수로, 배수로, 제방, 도로 등 건설하게 된다.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의 경우 빈곤극복이 최우선 과제인 미얀마에 한국의 새마을운동 접목시키는 사업으로, 농촌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시범마을 110개 생활환경개선·주민 역량강화·소득증대, 한국초청 연수·영농기술 전수 등을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 국빈방문 시 공식의제로 선정될 정도로 성공모델로 높이 평가돼 향후 인근 국가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으로 식량자원 확보 및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영농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맞춤형 현장 지원을 하고 있는데, 극동영농지원센터를 설치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사업단계별 컨설팅, 농업기술 지원, 대 러시아 정부 교섭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농진청과 협업으로 국산 나물용 콩 시험재배 및 단백질 측정기 지원도 하고 있는데, TRQ 물량 책정으로 현지 생산 콩의 국내반입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농수산물 도매시장 조성사업에 민간진출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농업정책의 최대 관심사인 ‘하노이 농산물 도매시장’에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벤치마킹할 수 있게 공사가 선제적으로 도매시장 인프라 시설 설계·시공·감리를 수행해 민간기업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 담당했다.

이밖에 중동지역(UAE)에 사막형 쌀 농업 기술 전수를 하고 있는데, 농진청과 공동으로 사막형 우리 쌀 재배기술 현지화, 공사-농업기반시설, 농진청-재배 기술로 UAE 식량자급 지원 등을 통해 중동국가에 스마트농업 수출모델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김병수 기반조성이사
김병수 기반조성이사

한편 김병수 농어촌공사 기반조성이사는 지난 23일 농업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사의 해외사업 현황 및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는 “우리 공사가 보유한 농업생산기반정비와 용수관리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공사의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해당 국가와 동반자 관계를 충분히 형성한 만큼 앞으로도 기술전수를 비롯한 해외사업의 내실을 높여 우리 농업의 외연을 넓히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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