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다린 만큼 최선을 다하자
[기자수첩]기다린 만큼 최선을 다하자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09.2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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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지난 21일 연천지역 5개 농가가 재입식 점검 평가 신청서를 군청에 제출했다. 경기 강원북부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농가의 재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번 연천 5개 농가는 재입식 신청에 따라 합동점검자 교육, 군청 1차점검(5개 농장), 합동평가(5개 농장)를 거쳐 다음달인 10월 12일 첫입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 9월 파주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로 1년 만에 재입식이 시작됐다. 농가들에게는 참으로 길고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한 피해농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해농가는 평균적으로 11억 원씩 부채를 지고 있으며, 매달 이자 부담만 수백만 원에 이르는 한계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농가들에게는 생계안정자금이 지원되지만 상당수가 생계안정자금으로 한 달 평균 67만 원 가량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 시설 설비를 갖추기 위한 채무를 갚기에 급급하다.

지금 피해농가들에게 재입식 신청서는 한줄기 동아줄이다. 즉, 농장을 다시 재기 시킬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재입식을 위해서는 빈번하게 야생멧돼지에서 발생되고 있는 ASF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모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일한 차단방역과 접근으로는 여전히 전파 우려가 큰 ASF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ASF 피해농가들은 1년 가까이 소득이 전무한 상태에 놓여있었던 만큼 재입식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돼지열병 중점관리지구 내 양돈농가는 내·외부 울타리, 방조·방충망, 방역실, 전실, 물품반입소독시설, 축산폐기물 보관시설 등 설비를 갖춰야 한다. 이미 살처분 등으로 수십억 원의 빚이 생긴 상황에서 종돈 구입에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양돈농가들에게 대규모 방역시설 설치까지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대책은 살처분 매몰비와 생계안정자금 등으로 편중돼있어 시설 보강을 투자는 개별 농가의 몫으로 남은 실정이다.

ASF 피해농가의 숙원이었던 재입식이 드디어 성사돼 농장에 돼지가 다시 들어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만큼 ASF피해농가의 재입식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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