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촌 일자리 부족 베이비붐 세대에서 찾아라
[사설] 농촌 일자리 부족 베이비붐 세대에서 찾아라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0.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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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 5년 후인 2025년이면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는 국민 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노동자의 감소로 경제활동인구가 부양해야 할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있지만 더욱 문제는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노인 빈곤 문제가 가중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소득수준으로 정렬한 후 중위소득 50% 미만의 인구 비율을 따져보면 대략 절반인 49% 수준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전체 평균인 12%를 훌쩍 웃도는 수치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고령층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얄팍하게 만들고 있다. 도시의 일자리 중 노인들은 비정규직과 계약직 일자리 시장을 채우면서 노인들의 삶의 질은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은퇴하는 노인들의 비중이 많다는 점에서 노인 빈곤 문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초기 베이비붐 세대는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으로 디지털 환경이 요동치는 지금 문화적 기아 상태에 허덕이고 있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일자리라도 보장하지 못하면 정치·문화·경제 빈곤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농촌에는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다.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결핍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농업 경영비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농업·농촌에 청년 유입 정책은 아직까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통계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이다. 일자리를 찾거나 농촌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농촌은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셈이다.

농촌에 젊은이들의 이식은 농촌의 교육·문화·의료 인프라의 구축이 수반돼야 가능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이란 뜻이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열악한 농촌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농촌을 향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활동인구, 산업 역군으로의 복원이다.

현재도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들은 농촌에 스며들어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농민 조직화 선봉에 서기도 한다. 또한 기존 농민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생각들을 농촌에 적용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도 한다.

농촌의 고령화는 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농촌 소멸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심각한 고령화로 빠져드는 농촌에 베이비부머는 당장 농촌이 겪고 있는 인력난과 성장 동력을 찾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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