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주), 제주도 한우 부산물 시장 교란 의혹
한국공항(주), 제주도 한우 부산물 시장 교란 의혹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0.12 00: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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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청민 사무국장 "제동목장 한우 하위등급 제주에 풀어 혼탁"
부산물 가격 35% 하락 의혹···기업 사육업 진출 농민 피해 우려
한국공항측 "올해 7월부터 제주도 아닌 육지에서 도축" 해명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국내 재계 10위 한진 그룹 산하 한국공항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제동 목장이 제주도에서 한우 부산물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기업이 사육업에 직접 진입할 경우 축산 농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예로 거론되면서 해당 사안의 진위 여부에 축산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청민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은 "대한항공에 한우고기를 조달하고 있는 제동 목장에서 한우를 도축한 후 1등급 이상만 항공 기내로 공급하고 나머지 부분은 제주도에 풀어 부산물 가격이 약 35%까지 떨어지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사육업에 진출하면 전체 축산업에 대한 고려 없이 사업을 경영, 애꿎은 축산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 주식회사는 아시아나 에어포트와 사실상 국내 지상조업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로 대한항공 기내식에 축산물을 공급하는 제동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반기 기준, 여객부문 시장점유율은 40.6%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공항의 농산사업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등 특용작물까지 재배했으나 올해 7월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축산 사업은 한라산 350~400m 고지인 제동목장에서 한우 약 1,560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동한우'라는 고급 브랜드로 육성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부 사무국장 주장에 따르면 제주도의 하루 한우 도축 물량의 3분의 1 이상이 제동 목장에서 출하되는 소들로, 제주도 도축장을 이용한 후 상위 등급은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그 밖의 하위 등급은 제주도에 방출, 제주도의 한우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동 목장의 경우 우시장에서 유찰된 한우는 모두 사들여 키운 후 그중 등급이 낮은 한우만 제주도에 풀면서 제주도의 등급 출현율까지 낮추고 있다"면서 "더욱 문제는 등급 낮은 소들이 제주도에만 출하되면서 한우 부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 제주 한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사육업에 진출할 경우 우리도 모르는 사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이 무서운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제주 한우 시장 교란이 계속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 한국공항 측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공항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공항은 제주도에 한우를 처음 보급한 기업으로 제주도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이 제기돼 당혹스럽다"면서 "제동목장에서 출하되는 소들은 올해 7월부터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 도축, 해당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한우 사육규모는 4만 8,000두이고 제동목장은 1,600두여서 제주 한우시장을 왜곡한다는 의혹은 일방적인 이야기"라며 "저등급 출현율도 제동목장은 10~15% 수준이며 연간 도축물량도 400~500두 수준으로 제주도 한우 등급 출현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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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숙 2020-10-22 07:33:29
한국공항 말 들어보니, 한우협회가 생떼를 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