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한우인 지혜 담아 미래로 성큼②] “데이터 중심 정밀하고 스마트한 축산업 꿈꿔요”
[선배 한우인 지혜 담아 미래로 성큼②] “데이터 중심 정밀하고 스마트한 축산업 꿈꿔요”
  • 박현욱 기자
  • 승인 2020.10.1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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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농·소농 서로 협력하는 농촌 공간 돼야
수출하는 한우 농민에 대한 자부심 높아
체계적인 사육 시스템 무장 숫자 중요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이휘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청년분과 위원장.
이휘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청년분과 위원장.

이휘(37)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청년분과 위원장은 800두 규모의 한우를 사육하는 이반농장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한우 사육에 뛰어든 지 11년이 됐다는 그는 대학에서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나온 후 건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다.

보다 전문적인 경영을 하고 싶다는 청년 농부는 한우산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친다. 한우업계에서 잘 알려진 이근수 전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우와 동고동락했다.

한우 2세대들은 과거 기성세대와는 경험이 다르다. 한우 1~1.5세대들이 불안정한 한우 산업을 직접 부딪쳐 오면서 운동체 성격으로 무장했다면, 풍족한 산업화 시대를 경험한 세대는 경영학적 마인드가 강하다. 하지만 한우산업에 대한 관심은 선배 한우인 못지않다.

“선배 한우인들과 조금 다르다면 경제관념에 더 민감하다고 할까요. 위 세대가 공동체에 더 무게중심을 뒀다면 젊은이들은 자신의 농장을 전문적인 사업으로 키워보고 싶은 욕구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한우산업은 중소농이 대농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다. 그만큼 변화하는 사육 환경과 다양한 한우 조직들이 혼재돼 있는 역동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중소농과 대농이 협력해야 미래 한우산업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청년 한우인의 생각이다. 한우를 사육하면서 아버지와의 갈등도 적지 않다는 그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아버지와 농장 경영 효율화를 외치는 자신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것 또한 공부가 된다고 말한다.

“지금 한우산업에는 다양한 농가들이 분포돼 있잖아요. 사료의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저와 공동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버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정신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선배 한우인들이 쌓아왔던 업적도 잘 알고 있고요. 저는 다양한 환경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 농민이 혼재돼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농촌이라는 공간이 청년 농부들에게도 중요하다. 그는 “지금 한우는 국민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기도 하고 맛있는 프리미엄 고기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이제 한우라는 품목이 수출도 하고 있는 만큼 한우를 키우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농촌이라는 공간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식량을 책임질 수 있는 축산업을 하지 못했겠죠. 젊은이들이 농업을 모른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절실한 공간이 농촌 아닌가요”라고 반문한다.

그는 축산업에 대한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지금 정부는 마치 대농들을 옥죄고 소농들과 편 가르기를 하는 느낌을 받아요. 농민이 서로 뭉치지 않으면 지금처럼 농업이 소외당하는 시대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가 꿈꾸는 한우 산업은 좀 더 정밀하고 스마트한 산업으로의 탈바꿈이다. 그만큼 데이터와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청년답게 워라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농민들도 충분한 휴식과 자유가 보장돼야 창의성도 발휘되고 새로운 아이템 발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우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농업이 앞으로의 ICT 기술의 발달로 더 정밀해져야 되고 농민도 더 전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과거 극심한 노동에 시달린 농업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과거에는 농민 발자국 소리를 듣고 농작물이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휴식하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또 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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