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ASF, 애먼 곳 잡지 말자
[기자수첩] ASF, 애먼 곳 잡지 말자
  • 엄지은 기자
  • 승인 2020.10.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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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엄지은 기자]

최근 화천군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지난해 경기·강원 북부지역 농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금 발생한 것이다.

해당 양돈농가는 군에서 잘 알려진‘방역 1등’ 농가로, 2~3일 주기로 지붕을 청소할 만큼 방역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SF는 현재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와 유사하다. 두 질병 모두 치료제가 없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ASF와코로나19를 대하는 방식은 다소 상반된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에 선제적인대응을 취해 그 능력을 인정받아 방역 모범국가로 불리고 있다. 전 세계
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K-방역’은 공격적인 검사와 역학조사가 핵심이다. 공격적인 검사와 역학조사로 코로나19 감염발생의 원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반면 정부가 ASF를 막기 위해 내놓은 대책은 사육돼지 감축과 살처분,입식규제, 방역관리 등 규제 위주의 정책이다.

또한, 주요 감염매개체인 야생멧돼지에 대한 대책은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틀·포획트랩 추가 설치, 방역울타리 설치 등 이다.

최근 중수본은 접경지역 중대 ASF확산 위험이 적은 지역에서의 멧돼지 포획 방법도 기존 포획틀에서 제한적 총기포획으로 전환했으나, 지난 8일 철원군 내 2차 울타리 안에서 ASF 감
염개체가 발견되며 피해 농가들의 차단방역망에 대한 불신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멧돼지 감축을 위한 적극적 정책을 쓰지 않으면, 야생 멧돼지에 의한 ASF 발생은 그저 반복될 것이다.

아무런 통제 없는 야생 멧돼지간의 ASF 감염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마저 수의 역학적으로 야생에서 멧돼지 감축을 위해서는 3년동안 매년 75%씩 감축시키는 적극적인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지난해와 이번 화천군 내 사육돼지 ASF 감염 사태를 계기로 삼아 발전된 관리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ASF 피해지역 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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